[에듀아시아 이정훈 자문위원]
필자가 예전에 토플 강의를 했을 때 산본에서 서울로 와서 강의를 듣던 민호라는 학생이 있었다. 2011년 지방의 한 사립대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조금 더 큰 목표를 정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기로 결정하고, 학원 등록 후 하루도 안 빠지고 산본에서 서울로 수업을 들으러 왔다.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도 나와서 공부하는 모습이 하도 기특해 필자가 강의 교재도 무료로 주고, 또 조교로도 일하게 해서 개인적으로도 무척 친하게 지냈던 학생이었다.
워낙 기초가 없어서 힘들게 학습을 시작했는데 4달 동안 공부해서 70점을 받아 조지아주(Georgia State)에 있는 발도스타 주립대학교(Valdosta State University)에 입학하게 되었다. 입학 수속을 옆에서 도와주었고, 또 개인적으로도 상담을 많이 해 주었는데 민호의 고민은 더 좋은 학교를 갈수 있도록 토플공부를 더 할지 아니면 필자가 소개해준 발도스타 주립대를 갈까 하는 것이었다. 민호는 더 좋은 학교를 갈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아쉬워했지만 필자와 개인적으로 아주 가까워져서 필자의 제안을 거절하기도 어려웠던 곤란한 상황이었다.
필자는 그런 민호에게 미국은 편입제도가 아주 유연해서 학점 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더 좋은 대학교를 편입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또 사회에 진출하는 것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필자의 조언을 받아들여 발도스타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러다 지난달에 민호 학생에게 반가운 연락이 왔다. 그가 조지아 공대에 편입을 했으며 이미 1학기를 마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지아공대는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는 공대로는 미국 전체 4위, 대학평가로는 37위로 rank되어 있는 미국 명문 대학교다.
민호는 발도스타에 입학한 뒤 내신관리와 기초 전공 학습에 집중해 성공적으로 편입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민호에게 조언했던 프로그램이 바로 조지아텍공대 편입 프로그램(RETP)인데 RETP 프로그램(Regents' Engineering Transfer Program)은 조지아주 안에 있는 대학교의 학생들이 명문대인 조지아텍공대를 편입하고자 할 때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지아주에 있는 대학교 재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부분이 많다. 먼저 학점 관리에서 잇점이 있다. 민호는 필수 과목을 포함해 60학점을 3.0 이상만 유지하면 조지아텍 편입이 가능했다. 다른 주의 학생이 지원할 때에는 3.5 이상 "한국의 명문 카이스트(KAIST)라도 3.8 이상"을 유지해야 편입이 가능한 학교다. 한국에서 카이스트 입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조지아 공대 편입은 민호에게 새로운 학업의 목표를 주었고, 엄청난 동기부여를 주게 되었다. 민호는 필자가 처음 발도스타주립대의 RETP프로그램을 이야기 했을 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들었지만 필자가 소개해준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똑같이 제안 받았을 때 필자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좋은 대학교, 명문대학교를 입학하는 방법이 많이 있다. 이런 편입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얻게 되는 다른 장점은 학비 절감이다. 조지아텍에서는 1년 학비가 약 30,000달러인데, 편입을 통하여 학비도 2년을 절약할 수 있었고 2년 동안 발도스타 주립대에서 생활하면서 적절한 경쟁력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조지아텍에 편입할 때에는 처음부터 같이 학습하는 미국인들과도 상당히 사교적이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으로의 유학도 중요하지만, 현지에서의 생활 또한 중요하다. 편입은 유학생들의 미국 학업 및 생활의 내공을 단련시켜 주며 궁극적으로는 현지 학생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도록 해 줄 수 있다. 미국유학을 준비중인 학생, 학부모라면 대학 내의 편입제도를 이용해 명문대학교에 편입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에듀아시아 이정훈 부원장 andylee@eduas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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