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개혁이 없으면 일자리도, 성장도, 복지도 불가능하다"며 "마치 ‘폭탄 돌리기’처럼 떠넘기다가, 타이머가 멈추기 직전에 우리시대가 물려받은 셈"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시무식에 참석해 "적폐의 개혁은 이제 우리시대의 미션이 됐고 대통령 말씀대로 현 정부의 ‘팔자’가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00년 전 다산 정약용 선생이 '경세유표(經世遺表)'에서 '터럭만큼도 병이 아닌 것이 없다'며 '국가 대개혁'을 외칠 때의 모습"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한 후, "혹시 '지금까지 그런대로 잘 돌아갔는데, 뭐 별일 생기겠어'라고 생각한다면 단언컨대, 근거없는 믿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세만년 잘 나갈 것 같던 유럽 선진국들이 비틀거리고, 일본화(Japanization)는 가장 두려운 단어로 변했다"며 "어느 누구도 일부러 그런 길을 택한 것이 아니다. 개혁에 실기(失機)하면서 그렇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개혁은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 외부에서 ‘강요된 개혁’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합의해서 선제적으로 희망을 설계하는 작업"이라며 "미취업 청년들이 스스로 ‘잉여(인간)’라 부르고, 근로자 셋 중 하나가 비정규직이고, 베이비부머는 바늘 하나 꽂을 데 없을 만큼 레드오션인 ‘치킨창업’으로 달려가는 ‘고장 난 현실’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최 부총리는 "시대 과제를 회피해서는 안된다"며 기재부 직원들에게 개혁에 대한 투철한 소명의식과 창의적 개혁방법을 주문했다.
그는 "모두에게 이익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 방법이야말로 개혁의 최고 동력"이라며 중세시대 정부와 교회가 0(제로)을 숫자로 인정하지 않다가 '재산을 관리하기 쉬울 것'이라는 회계사의 간단한 조언에 설득된 사례를 들었다. 또 "정부가 국민을 위해 개혁을 추진할테니, 국민 여러분께서는 관중석에서 관전평이나 해주십사하는 자세여서는 안된다"며 함께 하는 개혁을 당부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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