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원전…안전없는 대한민국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구체적 대책 없고 '안전하다'고만 외치는 정부

[과학을 읽다]원전…안전없는 대한민국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원자력 발전을 둘러싼 사고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에 위조 부품 대거 납품→ 사이버 공격에 속수무책→ 작업 중 노동자 3명 질식 사망….

원자력 발전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현실은 안전 불감증의 연속이다. 위조 부품을 통한 온갖 추악한 비리가 터지더니 사이버 공격까지 당했다. 이젠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가고 말았다.


원전을 안전하게 가동할 자격이나 있는 것인지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27일 "사이버 공격에 속수무책이더니 노동자 안전 사망사고 까지 발생했다"며 "원전을 안전하게 가동할 자격이 없는 대한민국"이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작업 노동자 3명의 질식 사고가 터지자 "(이번 사고는)방사능 누출사고와 관련 없다"는 보도 자료를 내놓았다. 정확한 사고원인 등에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원전은 이상 없다'는 식의 보도 자료여서 눈총을 사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26일 "울주군에 건설 중인 신고리 원전3호기 공사장에서 작업 중 발생한 질식사고와 관련 중앙119구조본부 울산화학구조센터 등 소방력을 신속히 출동 조치했다"며 "사고가 발생한 신고리 원전은 현재 건설 중인 시설로 2015년 5월에 가동예정으로 방사능 누출사고와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여러 사고가 터졌다면 그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과학적 상식이다. 원인을 면밀히 따져본 뒤에 대책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통해 원전은 안전하다고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이 상식의 과학이다. 우리나라 원전에는 과학적 상식과 상식의 과학이 들어설 공간이 없어 보인다.


27일은 원자력의 날이다. 이명박 정권 당시인 2009년 12월 아랍 에미리트(UAE)로 원전 수출한 것을 기념해 제정한 날이다. 원자력의 날에 '원전의 거대한 위험' 앞에 대한민국이 위태롭게 서 있다.


신고리 원전 3호기에서 발생한 사고는 특히 위조 부품 납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신고리 원전 3호기에서 3명이 가스에 질식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신고리 3호기는 UAE 원전 수출 모델로 지난해 5월말 제어 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바로 그곳"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사고는 가동 중이 아닌 건설 중인 원전이서 안전하다는 말만 내놓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사고 원인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하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안한 원전을 두고 아무리 '안전하다'고 한들 국민들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이버 공격에 대처하는 정부의 태도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입체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게 아니라 '내외부 망이 분리돼 있어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국민안전처나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안전위원회 모두 '안전하다. 문제없다'는 구태의연한 자세만 보이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수급계획을 보면 2035년까지 우리나라 원전 발전량은 계속 확대된다. 전기가 모자란다는 이유를 들며 원전을 늘리는 정부가 정작 위험 회피와 안전 부분에 이르면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신규원전, 수명 끝난 노후 원전 가동이 우리의 삶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며 원전을 멈출 때는 멈추고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일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이후 원전에 대한 정책변화가 가장 컸던 나라 중 하나이다. 후쿠시마 사고가 난 2개월 뒤인 2011년 5월 독일은 안전점검 대상인 원전 8기에 대해 완전 가동중지를 결정하고 2010년 발표했던 '원전의 계속운전정책'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독일은 2022년까지 원전 17기 전부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뒤 탈원전법안을 가결시켰다. 독일은 발전비중의 16.14%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독일과 같은 큰 정책적 변화는 아니더라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안전 대책'은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