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완화로 위례·동탄2신도시·마곡 등 상가 분양 열기
전문가들 "지역별·유형별로 꼼꼼히 분석한 후 투자할 것"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확대와 기준금리 인하로 신도시·택지지구에 들어서는 상가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창업과 사업운영을 위한 상가 매입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상가 분양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우리은행 경기도 광명지점 관계자는 "주택을 담보로 사업자금을 충당하거나 상가를 분양받으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정부의 7·24 대책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완화되면서 자금 충당이 수월해졌다. 또 한국은행이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완화적 통화정책을 결정함에 따라 기준금리는 최저(연 2.0%)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은행의 수신금리는 사상 처음 연 1.97%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오피스텔과 글로벌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았던 단지 내 타운형 스트리트몰인 '카림애비뉴 동탄'은 '계약 4일만에 100%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위례 아이파크 애비뉴', '송파 와이즈 더샵' 등 잇따라 상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위례신도시도 지난 달 위례 호반베르디움(A2-8블록) 상가까지 130%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업계는 내년에도 위례신도시·동탄2기신도시·마곡지구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상가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위례나 동탄, 마곡 등은 풍부한 배후 주거수요를 갖추고 있어 꾸준한 임대수익에 사업성이 보장되는 이 지역 상가 분양 열기는 새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권 분석가들은 아파트나 오피스텔 분양과는 다른 독특한 상가시장의 속성을 먼저 파악한 후 선별적인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투자 수요가 외면하는 입지의 경우 신도시 내에 위치하더라도 수익이나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고정 수요가 안정적이거나 유동인구가 풍부한 역세권 상가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라면서도 "반대로 입지 수준이 현격히 떨어지는 지역은 투자 수요가 외면해 지역별·상품별 온도차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경철 이사는 "무엇보다 상가는 종류도 다양항 만큼 유형별 전략을 철저히 세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먼저 신도시(택지지구) 상가는 이미 판교·광교·별내신도시 등의 사례에서 드러났듯 투자시 2~3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상권 조정기를 거쳐야 상가의 가치를 제대로 보전받을 수 있기 때문에 치고 빠지는 식의 단타성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 단지 근린상가의 경우는 역세권 중심이나 직접 배후수요와 도보 거리상 가까운 상가가 유리하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실질적 배후수요인 아파트 분양과 계약률이나 실질 소비층의 동선과 맞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상가는 한가지 장점만으로 우량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 부동산"이라며 "경쟁상권과 비교해 무게감을 따져봐야 하며 분양가 수준, 대중교통과 소비층 주동선 파악, 브랜드 업종 유입 여부등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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