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열렸던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 중국정부가 내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하향조정하고 추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9일 3000선에서 2800선대까지 폭락했던 상하이증시도 2900선 중반으로 다시 올라섰다.
그러나 하이투자증권에서는 중국의 정책모멘텀 기대감이 예상처럼 지속적될지 여부가 불투명한만큼 섣부른 기대감을 가질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예년처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곧바로 경기반등세를 불러올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좀더 신중히 시장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설명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정부가 지난달 24일 금리인하 결정 이후 유동성 공급확대 등 경기부양카드를 내놓고 내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낮출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중국발 정책모덴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얼마나 큰 효과를 몰고 올지, 또한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혜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지난달 24일 정책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단기유동성으로 500억위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최근 유동성을 일부 공급 중이다. 이보다 앞서 9월부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조치로 9월과 10월 각각 5000억위안, 2695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바 있다.
박 팀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9월 이후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 규모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시 매월 국채매입 규모에 상응해 사실상 중국판 양적완화라고도 할 수 있다"며 "중국이 이러한 양적완화에 나서게 된 것은 부동산시장 안정과 증시 안정화 등 최근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유동성 공급확대로 인한 경기반등이 곧바로 일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유동성 공급 규모에 비해 이번 조치가 전반적 시중 유동성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잠시 활황을 보였던 증시도 주춤해졌고 소비 및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중국의 경기사이클 반등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히려 현재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 감소세가 32개월 연속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동성 공급 확대가 지속될지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에 중국 경기의 조정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정책모멘텀 기대는 아직 크게 가질만한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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