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홍원 국무총리가 2일 오후 3시 베링해 인근에서 침몰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사조산업 소속 '501 오룡호' 구조와 사후 수습을 맡고 있는 정부 대책본부를 방문한다.
오룡호는 1일 낮 2시20분께(한국시간) 러시아와 미국 앵커리지 사이 베링해 인근에서 기상악화 속에서 침몰했다. 오룡호 승선 인원 60명 가운데 52명이 실종상태다. 러시아 감독관 1명 등 7명이 구조됐고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선원 1명이 숨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13층에 마련된 재외국민호보 대책본부를 방문해 현황을 청취하고 대책마련과 사후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1일 밤 10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명렬 재외동포영사국장 주재로 국민안전처,해양경비안전본부,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정부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피해파악과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외교부는 합동대책회의에 따라 2일 외교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 직원 2명을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추코트가 항구로 급파했다.
또 외교부 본부 인력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추코트카항이나 캄차스키항으로 파견해 구조선원 지원과 사고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러시아와 미국측에 구조 수색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구조선과 어선을 투입해 수색과 구조을 벌이고 있다. 미국도 해안경비대 항공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러시아와 미국 앵커리지 사이에서 일어난 오룡호 침몰사고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선원 1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들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직원 2명은 추코트가 항으로 출발했으나 이 항구가 결빙됐을 경우 이웃한 캄차스키로 가서 구조 선원이 도착할 경우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부는 재외공관을 통해 러시아와 미국의 협력을 요청하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위해 사조산업이 주한 필리핀 대사관과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사조산업은 베링해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소속 어선 전부를 사고해역으로 출발시켰으며 현장까지 가는데 12~24시간이 걸려 오늘 중에는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구조된 선원은 필리핀인 3명, 인도네시아인 3명, 러시아인 1명이다. 오룡호가 침몰한 해역의 수온이 매우 낮은 데다 기상 조건이 나빠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앞서 "밤새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추가 구조된 선원은 없었다"면서 "현재 사고 수역에서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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