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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다구…기름에 뺨맞은 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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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태양광 산업이 유가 하락에 덜미를 잡혔다.


당초 태양광 산업은 중국발 훈풍에 힘입어 올 4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급전직하로 떨어지면서 대체 에너지로서의 장점을 상실,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태양광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발 원유 증산과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합의 실패로 유가는 최근 배럴당 70달러선이 무너지며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등 일각에서는 내년도 유가가 30달러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문제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불똥이 태양광 업계로 튀고 있다는 점이다. 신재생에너지의 출발점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목적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유가하락으로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유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정부와 기업 모두 수익성에 입각해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올 4분기 시작점인 10월의 전망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중국 등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이 줄을 이으면서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유가하락으로 변수가 생겼다. 에너지 가격이 내림세일 경우 태양광 산업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대 태양광 수요국인 중국 정부가 지난 9월 분산형 태양광 발전 촉진방안을 발표하며 태양광 산업을 장려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유가하락으로 추진동력이 약화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세금 감면 혜택을 통해 태양광 발전 설치 규모를 늘리고 있으며 칠레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t당 5달러의 세금을 부과한다는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역시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당 15~16달러 선에서 움직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 3월 이후 ㎏당 20~21달러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한화그룹은 비상이 걸렸다. 한화그룹은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해 지난달 충북 음성에 230MW급 태양광 시설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국내 폴리실리콘 1위 생산업체인 OCI도 마찬가지다.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 7월만 해도 "올 하반기 중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중국 주문량이 하반기 태양광 시장을 이끄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유가가 급락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졌던 4분기 실적은 암울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유가 추세는 수요 부진이라기보다 원유공급 과잉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최근 국제유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화력 등의 발전비용이 낮아지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역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단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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