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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 장사하는 시대는 끝…마트PB, 충성고객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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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가정용품 등 선호품목 다양해져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김소연 기자]#주부 이보미(30)씨는 대형마트에 장 보러 갈 때마다 PB 신제품 둘러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유명 브랜드 제품이 아닌 탓에 처음에는 구매를 망설였지만 막상 써보니 양도 1.5배 많고 품질도 좋았다. 오늘은 반값 PB상품으로 출시됐다는 '아사이베리주스'를 구입할 계획이다. 해외 유명모델 '미란다 커'가 먹어 화제가 됐지만 비싸서 자주 먹지 못하던 차였다. 이씨는 "PB 제품들은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 등 장점이 많다"며 "물이나 과자는 물론,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레토르트 식품까지 PB제품이 등장해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기뻐했다.

불황이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름난 브랜드 대신 조금이라도 더 싼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제품을 찾는 알뜰 소비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가 안전하다'라는 '먹거리=브랜드' 공식이 깨진 셈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유, 제과, 라면, 화장지, 기저귀 등 생활필수품은 물론 패션, 가정용품까지 대형마트에서 안 만드는 제품을 찾는게 더 쉬울 만큼 PB제품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PB제품 매출 비중이 전체의 22%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해 매출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반값 홍삼정 인기가 높아 지난해 10월 출시 후 1년만에 25만개 판매, 매출 150억원을 달성했다. 하루 평균 600개씩 팔려나간 셈이다.


이외 올 3월 출시된 비타민C가 8개월 만에 25만개 팔리며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고 6월 출시된 스마트 분유, 이마트 LED 전구 등도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PB제품 매출 비중이 2012년 상반기 24.7%에서 올 상반기 25.8%로 1.1%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통큰' 시리즈가 인기를 끌어 한개에 500원인 '통큰 초밥'을 비롯해 '통큰 아몬드', 통큰 호두' 등이 인기다.


홈플러스도 2012년 23.7%였던 PB제품 매출 비중이 올해는 25.6%로 2%포인트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먹거리 반응이 좋아 '홈플러스친환경-현미(4KG/봉)'은 올해(3~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 성장했고 '몽블랑제-피크닉세트2'는 101%, '홈플러스좋은상품-바지락살(국산/100G)' 등은 49% 늘었다.


PB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보다 20∼30%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출시 초기에는 저가형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제품을 직접 써본 소비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입소문을 내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이제 PB제품을 쓴다는 것은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는 뜻으로 통한다.


PB제품 가능성을 본 대형마트들도 제품군을 점차 프리미엄급으로 확대하고 있다. 객단가가 낮은 생활필수품에서 최근 제조과정이 까다로운 분유와 전구, 홍삼, 레토르트 식품까지 내놓으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마트가 선보인 프리미엄 즉석식품 브랜드 '피코크(PEACOCK)'가 대표적인 예다. 피코크는 이마트의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유명 식당, 쉐프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브랜드 이름만 갖고 장사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합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을 빼앗기고 있는 제조업체들도 기존 제품은 그대로 유지하되, 대형마트, 편의점과의 협업 제품을 늘리는 방식으로 생존전략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PB 제품은 지난 1996년 이마트가 할인점 최초로 선보인 이플러스(E-Plus) 우유가 효시다. 이후 꾸준히 종류가 늘어나 현재 이마트와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 상품군만 수백여 개에 이르며, 세부 상품까지 합치면 무려 1만 여종의 거대군락을 형성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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