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 7일 전북 김제 종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관련, 고병원성 AI가 검출되지 않았다.
27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농장 주변과 인근 철새 도래지인 만경강 일원에서 채취한 야생조류의 분변 총 230점과 포획한 야생조류 21마리의 혈액·스왑시료 총 63점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발표했다.
지난 9월4일 AI 종식 이후 고병원성 H5N8형 AI가 9월24일과 30일 전남 영암군 육용오리 농장에서 재발했으며 전북 김제시 금구면 종오리 농장(11월 9일), 전남 보성군 토종닭 농장(11월 13일), 전북 김제시 금구면 육용오리 농장(11월 17일)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과학원은 다만 김제 고병원성 AI 발생 농가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AI 분석 결과 농가 주변의 분변에서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철새 도래지에서 채집한 분변에서만 저병원성 AI 바이러스 10건(저병원성 H5형 AI 3건 포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저병원성 AI는 자연계에 존재하고 폐사로 이어지지 않는 무증상의 특성을 보이나 다른 AI 바이러스와 유전자재조합을 통해 고병원성으로 변이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제 인근 철새 도래지인 만경강 유역 42개 스왑시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총 21개의 혈액시료 중 8개(청둥오리 6마리, 고방오리 2마리) 시료에서 AI 바이러스 항체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철새 도래지인 만경강 유역에서는 AI가 확인됐으나 농장 주변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야생조류가 가금농장으로 AI 바이러스를 직접 전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서재화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인근 철새 도래지에서 저병원성 AI가 검출돼 해당지역에서는 야생조류의 분산이나 이동을 유발하는 행위를 금하고 사람이나 차량은 야생조류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 "야생조류 폐사체 등 이상 개체 발견 시에는 꼭 관계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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