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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패닉'에 웃는 곳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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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전년동기대비 매출 2.9% 증가

[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국제 유가는 지난 6월 중순 이래 30% 정도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전망에 수요 증가도 둔화할 듯하다. 그러나 산유국의 생산량은 되레 늘어 수급 균형이 깨진 지 오래다. 유가 추락은 이제 글로벌 경제의 구석구석에서 연쇄작용으로 예기치 않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유가 급락 파장이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자국의 하루 산유량이 평균 900만배럴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6년 이후 최대 생산량이다.

미국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원유 수입 적자와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컨설팅업체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10년 전만 해도 이런 생산량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EIA의 발표는 곧장 유가를 추가 급락시켰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9% 하락한 배럴당 74.21달러에 장을 마감됐다. 심리적 저지선인 75달러마저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저유가에 환호하는 곳도 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이날 올해 3ㆍ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예상 외에 1.1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1190억달러(약 130조4590억원)에 이르렀다. 매출은 앞선 6개 분기 연속 줄거나 제자리걸음 상태였다.


월마트의 그레그 포란 미국 부문 대표는 "소비심리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며 "이는 분명 최근의 저유가 덕"이라고 반색했다. 이에 관련 업계는 연말 세일 기간의 매출 증대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이날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 기사를 실었다. 저널이 이코노미스트 44명에게 물어본 결과 이들은 연말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평균 1.6%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9월의 2.1%에서 대폭 준 수치다.


주된 원인은 예상보다 큰 유가 하락이다. 저널은 물가상승률이 저조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낮아질 수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성장률이 2.8%, 내년 1분기 성장률은 2.7%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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