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loT의 문제점, 표준규격 미비
규모의 경제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사물인터넷(loT)의 성공을 위한 해법으로 표준규격이 제시됐다. loT는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말하며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6일 KT가 운영하는 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에서 발간한 '사물인터넷 대중화를 막는 문제점과 해결방안'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을 뛰어넘는 최소한의 표준규격이 없으며 기업 내 표준규격을 가지고 loT를 체계적으로 탑재해서 제품을 내놓은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업이 따로 주도하는 규격은 호환성이 떨어지며 이해관계가 교차하고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기업사이에서 상대제품과 내 제품이 동일한 품질과 기능을 가지거나 서로 호환되는 것은 자기 제품의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자칫 상대에게 주도권을 줄지 모른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라고 전제했다.
이에 따라 가능한 내 제품만으로 기능을 한정하고 싶어 한다며 그러나 이 같은 경향은 같은 기업안의 다른 부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금 기업과 브랜드를 막론하고 무조건 호환되는 기능적 표준규격이 어떤 것이 있는가를 살펴보면 loT성공 해법은 의외로 쉽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통신규격은 애플이나 구글이나 삼성이나 쉽게 받아들여 이용한다며 정지화상의 jpg, 동영상에 있어서 Mpeg, 음악의 MP3코덱 등도 마찬가지로 이들의 공통점을 생각하면 모든 기업이나 정부, 교육기관이 받아들일 loT의 글로벌 표준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성능이 우수하며 연구기관 또는 최대한 많은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 형태로 개발해야 하며 작동오류와 해킹에 대한 보호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규격 자체에 허점이 있다면 개별 회사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고 자칫 보완책이 다시 호환성을 떨어트리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현재 한국 정부의 선도적 구축을 지원하는 loT 의 문제점도 바로 표준규격 미비로 인해 규모의 경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정 솔루션 납품 위주로 업체가 자생력 없이 정부사업만 바라보게 되는 단점의 해결책도 표준규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표준규격이 나오기 전 기업들이 자사 내부에 거의 모든 가전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면 운영체제를 하나로 통일하고 네트워크 기능을 넣는 것만으로도 기초적인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oT는 각 제품에 덧붙이는 부가기능이나 부가가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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