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 인사정책 전반 손본다…"장기 저성장 시대 대비"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직급, 채용, 성과급 등 인사 전반에 걸쳐 개편 나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범 세계적인 장기 저성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인사 정책 전반을 손본다. 연공서열 위주의 직급제를 직책 위주로 변경하고 채용방식과 삼성 특유의 성과급 제도인 PS 제도도 일부 개편한다.


5일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달 초 열렸던 삼성HR컨퍼런스에서 향후 장기 저성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면서 "인사 정책 전반에 걸쳐 손을 볼 예정으로 현 직급제, 채용, 성과급 등 다양한 방면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7일 그룹 전 계열사 인사 노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삼성HR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그룹 각 계열사 인사담당자들에게 "장기 저성장 기조로 인해 인사 정책에 일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현재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나뉜 기존 직급제를 축소 개편하는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해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직원들에게 힘을 싣고 책임 한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다.

직급을 축소하는 것은 저성장 기조가 시작되면서 승진 누락으로 인한 직원들의 패배감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승진 연한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승진이 가능했지만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된 지금은 고과를 제대로 못 받으면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는 것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일부 부서에선 과장 승진도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제일 많은 일을 하고 창의적 혁신으로 회사를 주도해 나갈 과장, 차장급들이 승진에서 누락돼 조직내 불만을 야기하는 등 조직관리면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 인사담당자는 "그룹내 인사 구조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허리 역할을 할 직원들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사원과 대리, 과장과 차장이 하는 일이 엇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직급을 단순화해 이같은 문제를 없애고 허리 역할을 하는 직원들이 승진 여부를 놓고 불만을 갖는 대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직급제 개편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채용 제도도 손을 댄다. 우선 내년부터 대학시절 전공과목을 성실히 이수했는지를 평가하는 직무적합성평가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직전 서류 전형시에 평가한다.


연구개발직은 SSAT 비중을 줄여 대학생들이 전공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소프트웨어 직군은 SSAT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창의성면접'을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향후 일부 전문직들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는 수시채용 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공채를 통해 계열사에 인원을 배분하던 과거와 달리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계획이다.


성과급 제도의 경우 개인별 고과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하며 개인별 고과를 적용한 바 있다. 앞으로는 성과에 대한 기여도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개인별 인센티브 비중을 더 높인다는 취지다. 이같은 조치는 이르면 내년부터 일부 계열사를 시작으로 단행될 예정이다.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조직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며 직급과 직책, 성과급 등에서 다양한 불만들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사상의 문제 때문에 불이익을 받고 이에 대한 피해의식을 갖는 직원들을 줄이고 장기화 될것으로 예상되는 저성장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