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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정책 전반 손본다…"장기 저성장 시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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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 채용, 성과급 등 인사 전반에 걸쳐 개편 나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이 범 세계적인 장기 저성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인사 정책 전반을 손본다. 연공서열 위주의 직급제를 직책 위주로 변경하고 채용방식과 삼성 특유의 성과급 제도인 PS 제도도 일부 개편한다.


5일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달 초 열렸던 삼성HR컨퍼런스에서 향후 장기 저성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면서 "인사 정책 전반에 걸쳐 손을 볼 예정으로 현 직급제, 채용, 성과급 등 다양한 방면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7일 그룹 전 계열사 인사 노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삼성HR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그룹 각 계열사 인사담당자들에게 "장기 저성장 기조로 인해 인사 정책에 일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현재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나뉜 기존 직급제를 축소 개편하는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해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직원들에게 힘을 싣고 책임 한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다.

직급을 축소하는 것은 저성장 기조가 시작되면서 승진 누락으로 인한 직원들의 패배감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승진 연한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승진이 가능했지만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된 지금은 고과를 제대로 못 받으면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는 것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일부 부서에선 과장 승진도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제일 많은 일을 하고 창의적 혁신으로 회사를 주도해 나갈 과장, 차장급들이 승진에서 누락돼 조직내 불만을 야기하는 등 조직관리면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 인사담당자는 "그룹내 인사 구조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허리 역할을 할 직원들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사원과 대리, 과장과 차장이 하는 일이 엇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직급을 단순화해 이같은 문제를 없애고 허리 역할을 하는 직원들이 승진 여부를 놓고 불만을 갖는 대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직급제 개편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채용 제도도 손을 댄다. 우선 내년부터 대학시절 전공과목을 성실히 이수했는지를 평가하는 직무적합성평가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직전 서류 전형시에 평가한다.


연구개발직은 SSAT 비중을 줄여 대학생들이 전공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소프트웨어 직군은 SSAT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창의성면접'을 도입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향후 일부 전문직들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는 수시채용 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공채를 통해 계열사에 인원을 배분하던 과거와 달리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계획이다.


성과급 제도의 경우 개인별 고과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하며 개인별 고과를 적용한 바 있다. 앞으로는 성과에 대한 기여도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개인별 인센티브 비중을 더 높인다는 취지다. 이같은 조치는 이르면 내년부터 일부 계열사를 시작으로 단행될 예정이다.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조직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며 직급과 직책, 성과급 등에서 다양한 불만들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사상의 문제 때문에 불이익을 받고 이에 대한 피해의식을 갖는 직원들을 줄이고 장기화 될것으로 예상되는 저성장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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