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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재촉은 했는데 호응은 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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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직접 시정연설하며 협조 당부-野의원과 스킨십도

朴, 재촉은 했는데 호응은 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에서 시정연설과 여야 영수회담을 마치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나갈 때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이 본청 2층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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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29일 오전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걸음은 빨랐다. 지난해 11월 첫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을 때와는 달랐다. 당시에는 영접을 나온 정진석 당시 국회사무총장,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과 담소를 나누고 주변도 살피며 입장했지만 이번에는 박형준 국회사무총장과의 짧은 인사만 나눈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본청 앞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피켓을 들고 박 대통령을 기다린 세월호 유가족들이 "살려주세요", "여기 좀 봐주세요"라고 외쳤지만 박 대통령은 잠시 고개를 돌린 뒤 그대로 지나쳤다. 곧바로 국회의장실로 향해 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와 티타임을 가진 박 대통령은 10시3분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개헌'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과도 짧게 인사를 나눈 뒤 바로 연단에 올라 시정연설을 시작했다. 연단에 오른 박 대통령은 쉼 없이 정부가 짠 내년 예산안과 직접 연내 처리를 주문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 주력했다.

연설 내내 표정은 단호했고 연설 속도도 평소보다 빨랐다. 국회의 협조를 당부하는 부분에선 더 힘주어 말했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절박함이 묻어났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첫 시정연설 때와 달리 박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 야당 의원들까지 직접 찾아가 악수를 청하는 등 야당과의 스킨십 강화에도 주력했다.


야당 의원과 청와대 경호원의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던 첫 시정연설과 달리 이날 연설은 충돌 없이 끝났다. 첫 연설 때는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두고 야당 의원들이 피켓시위를 벌였고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연설 내내 '민주'라는 검은 글자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쳤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은 박수는 커녕 기립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 모두 기립했고 일부 야당 의원들을 제외하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의원 등 지도부는 박수를 쳤다. 문 위원장의 경우 연설 내내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밑줄까지 쳐가며 정독했다. 전직 대통령과 달리 2년 연속 직접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하며 국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열린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정례화한 것은 잘하셨다. 칭찬하고 싶다"(문희상 비대위원장)고 평가했다.


연설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김영환 의원은 연설 도중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이목희 의원은 뒤늦게 입장했다. 야당 의원 10여명은 아예 불참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박수도 적었다. 첫 시정연설 때 33차례 박수를 쳤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번 시정연설에서는 26번의 박수만 쳤고 박수를 치는 의원들의 숫자도 크게 줄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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