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는 조준 게임이다."
그것도 가장 먼 타깃을 향해 샷을 날려야 하는 종목이다. 수백야드 거리에서 단 한 차례의 샷으로 지름 4.25인치(108mm)의 홀에 공을 집어넣는 홀인원이나 더블이글(알바트로스)이 위대한 기록으로 인정받는 까닭이다. 이 모든 샷의 출발점은 당연히 정확한 타깃 조준이다. 이번 주에는 '골프여제'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의 <사진>을 보면서 조준에 대한 모든 것을 섭렵해 보자.
연습장에서는 똑바로 치다가 필드에만 가면 방향성이 엉망이 되는 골퍼가 있다. 바로 '에임(aim)'의 문제다. 자신은 제대로 조준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셈이다. 연습장은 더욱이 일정한 공간(타석)에서 반복적으로 샷을 하지만 코스는 어디든지 경사가 있다. 경사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클럽 선택을 해야 하고, 다시 타깃보다 좌우로 오조준하는 정도를 설정해야 한다.
기본은 물론 평지에서의 '에임'이다. 박인비를 보자. 클럽 헤드와 오른쪽 다리의 타깃에 대한 수직 정렬이 포인트다. 공 뒤에서 타깃을 설정하고, 헤드를 공 뒤에 직각으로 대면서 셋업이 시작된다. 이 때 왼쪽 발부터 자리를 잡는 아마추어골퍼와 달리 오른쪽 발을 먼저 목표선에 정렬한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를 기준으로 드라이버 등 각각의 클럽에 따라 스탠스를 조절한다. 드라이버의 경우 공의 위치는 왼쪽 발뒤꿈치 정도다.
조준이 어렵다면 가상의 타깃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너무 먼 곳을 겨냥하다 보면 바라볼 때 마다 조준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공과 타깃을 연결하는 1~2m 앞에 디봇이나 나뭇잎 등 임의의 표적을 정하고, 여기에 맞춰 헤드를 직각으로 정렬하라는 이야기다. 아이언 샷도 마찬가지다. 페어웨이에서는 특히 라이에 따라 슬라이스나 훅을 감안해 타깃을 미리 오조준하는 계산이 필요하다.
아마추어골퍼들의 오류는 공들여 셋업을 마친 뒤 다시 연습스윙을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연습스윙을 공 위쪽으로 할 수밖에 없고, 스윙이 움츠러들어 결과적으로 리듬과 템포를 깨는 역효과를 초래한다. 타깃 조준이 이미 끝났다면 테이크 어웨이(백스윙 초기 단계)를 점검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곧바로 샷을 가져간다.
마지막은 연습장 활용법이다. 무작정 공을 때리기보다 그물망에 걸려 있는 광고물 등 수시로 임의의 타깃을 만들어가면서 샷을 해보는 게 왕도다. 페어웨이 우드나 아이언 샷은 매트 한 쪽을 높이거나 낮춰 경사지에서의 샷을 경험해 보는 것도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된다. 이 때 공의 탄도와 휘어지는 정도 등을 유심히 살펴보고 코스에서 그대로 응용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