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최대 거포 김세영의 장타비결 "핵심은 유연성"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조건 강하게 때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21)의 뒷심은 장타가 출발점이다. 실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드라이브 샷 비거리 부문 1위(271.25야드)다. 2위 장하나(22)보다도 평균 10야드나 더 나갈 정도다. 핵심은 유연함이다. 김세영은 "100%가 아닌 80%의 파워라도 공에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몸이 부드러운 상태에서 스윙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소개했다.
<사진>을 보자. 김세영의 폴로스로에서 피니시로 넘어가는 스윙 장면이다. 전혀 무리함이 보이지 않는다. 161cm의 작은 체격에서 270야드가 넘는 엄청난 장거리포를 쏘아대는 게 오히려 의아할 정도다. 부드러운 스윙은 부상 방지에도 큰 효과가 있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더욱 부러운 대목이다.
"어렸을 때부터 다진 기초체력이 큰 도움이 됐다"는 김세영은 "4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공인 3단에 초등학교 시절에는 태권도 선수까지 지냈다"며 아마추어골퍼들을 위해 "평소 근육 운동보다는 줄넘기나 달리기 등 민첩성과 탄력을 키우는 운동이 효과적"이라고 주문했다. "비거리를 내는 동력은 결국 정확한 임팩트"라는 이론과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장타의 기본기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자. 백스윙에서 왼쪽 어깨가 충분히 오른쪽 다리 위를 지나가는 확실한 '어깨 턴'이 출발점이다. 연습장에서 거울을 봤을 때 상체가 90도 이상 완벽하게 틀어진 자세다. 백스윙 톱에서 마치 왼쪽 어깨 위로 공을 내려다보는 듯한 거만한 자세가 딱이다. 여기서 왼쪽 손등은 굽어지지 않고, 오른쪽 팔꿈치는 쟁반을 든 모양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양쪽 팔만 머리 위를 넘어가는, 이른바 '오버스윙'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되면 스윙 아크는 큰 것 같지만 파워는 물론 정확한 임팩트조차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다음은 다운스윙이다. 하체가 먼저 시동을 건다. 양팔이 천천히 내려오면서 가슴을 틀어 임팩트 구간으로 접어든다. 당연히 이 모든 과정에서는 양쪽 다리를 벽처럼 견고하게 유지해야 한다.
김세영의 보너스 팁은 '파5홀에서 2온 성공률을 높이는 법'. 간단하다. "3번 우드를 칠 수 있는 완벽한 상황에서만 2온을 시도한다"는 대답이다. 자신의 우드 샷 비거리를 넘거나 깊은 벙커와 해저드 등 치명적인 장해물이 있을 때도 무조건 우드를 선택하는 아마추어골퍼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다. "라이가 안 좋거나 공이 잔디에 조금이라도 묻혀 있으면 곧바로 하이브리드나 아이언을 선택한다"며 "굿 샷은 냉정한 판단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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