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58세 농구감독의 아메리칸 드림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안준호 전 삼성 감독, 美 뉴욕 세인트 존스대서 객원코치 맡아…"선진농구 세세하게 배워오겠다"

58세 농구감독의 아메리칸 드림 안준호 전 삼성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AD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꿈을 이루니까 또 다른 꿈이 보이더라고요. 바라만 볼 수 없었죠."

지인들의 만류를 뿌리친 58세의 노장 농구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지도자 연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안준호 전 삼성 감독 이야기다. 그는 미국 뉴욕의 세인트존스대에서 한 시즌 동안 객원코치를 맡는다. 급여는 없다. 오히려 체류비용 포함 한 달에 약 1만3000달러(약 1400만원)를 지불한다. "선수단과 끝까지 함께 호흡합니다. 경기 중 벤치에서까지 선진농구를 배울 수 있는 좋을 기회죠."


그는 이미 감독으로서 많은 걸 이뤘다. 2004~2005시즌에 서울 삼성의 지휘봉을 잡아 2010~2011시즌까지 7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2005~2006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견인했다. 2011년부터는 농구 행정가로 일했다. 한국농구연맹(KBL)에서 경기이사와 전무이사를 차례로 맡았다. 지도자 연수는 임기를 마친 지난 7월부터 준비했다. "KBL에서 일한 3년 동안 프로농구 경기를 정말 많이 봤다. 그러나 행정을 맡은 입장이다 보니 내용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선수들의 움직임, 전술 등 현장감각도 익혀야겠지만 무엇보다 급속도로 바뀌는 세계 농구의 흐름을 읽고 싶다."

해외 연수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1998년부터 한 시즌 동안 미국 UCLA에서 농구를 배웠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만큼 미국 대학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스티브 래빈 감독(50)을 이번에도 사령탑으로 다시 만난다. 안 전 감독은 "당시 맺은 인연을 계속 유지해왔다. 래빈 감독은 무엇을 가르치든 '왜'와 '어떻게'를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배워오겠다"고 했다.


58세 농구감독의 아메리칸 드림 안준호 전 삼성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도전은 그의 삶의 원천이다. 스스로 삶의 모토로 역동을 꼽는다. 광주 출신의 안 전 감독은 조선대부속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서울로 상경했다. 배재고에 지원했다가 낙방한 뒤 광신상고로 진학했다. 고교 1학년 때 키는 187㎝. 큰 키를 눈여겨본 고(故) 한춘택 코치가 농구를 권했다. 뒤늦게 공을 잡은 그는 단체연습에 참여하지 못했다. 혼자 하늘에 공을 던졌다 받는 훈련만 반년 이상 했다. 그걸 마쳐야만 방과 이후 한 코치로부터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호기심에 농구공을 잡긴 했는데 동료들의 수준에 많이 미치지 못해 따라잡으려고 스스로 많은 도전을 했다. 그 피나는 노력으로 경희대에 진학했고 삼성에서 주전으로 뛰면서 태극마크까지 달 수 있었다." 안 전 감독은 "그때도 주위에서 모두 내 도전을 무모하다고 했다. 하지만 내 자신은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이번에도 나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덤비는 것"이라고 했다.


연수는 감투를 보장하지 않는다. 기껏 배운 선진기술을 프로농구에서 선보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 전 감독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감독을 다시 맡는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모교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술을 전수만 해도 만족할 수 있다. 국내 유소년 선수들의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지 않은가. 한 가지 기술에 특화된 '절름발이식 농구'를 꼭 지우고 싶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