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로봇의 세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어느새 로봇(Robot)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어디를 가든 로봇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로봇은 1921년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의 희곡 'R.U.R.(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탄생한 단어이다. 인간의 노동을 대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로봇은 현대 과학의 총집결체임에는 틀림없다. 과학기술과 디자인, 인공지능 등 과학적 시스템이 결합돼 있다.
로봇은 인간의 행동을 따라한다. 청소를 한다. 요리를 한다. 군대를 위한 로봇도 있다. 음악을 연주한다. 축구를 한다. 탁구를 치기도 하고 인간의 말에 반응한다. 사이언스지는 13일(현지 시간) 지구촌에 탄생한 로봇들의 다양한 세계에 대한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위험한 로봇이 있다면 바로 이 로봇이지 않을까. 전투에 나서는 로봇 'MAARS(Modular Advanced Armed Robotic System)'이다. 군대 중에서도 가장 최전선에 나서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조금은 투박하고 거칠어 보인다. 전투력은 그 어떤 정예 병사 못지않다.
프랑스에서 와인을 즐기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고 싶은 욕망일 것이다. 프랑스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포도밭에 있는 이 로봇도 볼 수 있다. 포도밭을 관리하는 로봇인 '월예(Wall-Ye)'가 포도밭을 누비고 다닌다. 이 로봇은 가위와 센서를 가지고 있어 힘든 일도 척척 해낸다. 포도나무 가지치기는 물론 시즌 내내 포도밭을 관리하는 기능도 있다.
경마에서는 기수가 필수적이다. 기수의 능력에 따라 경주에서 이기고 지는 경우가 많다. 낙타 경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낙타 기수로 몸무게가 가벼운 소년들이 주로 했다. 지금은 '로봇 기수'가 대신한다. 작은 '로봇 기수'가 낙타 등에 올라타고 결승선까지 거침없이 질주한다.
4년마다 펼쳐지는 월드컵은 지구촌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다. 지구촌 인류에게 월드컵이 있다면 로봇 세계에서는 '로보컵'이 있다. 말 그대로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들로 뭉친 로봇들의 축구월드컵 대회이다. 이 대회에서는 가장 잘 디자인된 소프트웨어 로봇이 승리하게 된다.
로봇과 함께 밴드를~~. 밴드로봇 'Z-머신(Z-Machines )'은 음악을 연주한다. 감미로운 음악을 선사해 준다. 볼륨을 줄이고 높이는 등 자유자재로 뮤직을 제공한다. 음악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 어느 뮤지션에 뒤지지 않는다.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은 단 하나. 작곡을 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최첨단 장난감 로봇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은 어떤가. 작고 귀여운 로봇 'MiP'. 춤을 추고 회전하고 물건을 옮길 수도 있다. 심지어 포장까지 한다. 자유로운 움직임 때문에 이동성이 좋다. 작은 크기로 효율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터미네이터가 왔다. 생김새는 터미네이터인데 하는 일은 다르다. 토피오(TOPIO) 로봇은 인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터미네이터처럼 인간을 말살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 아니다. 탁구 치는 로봇이다.
동물처럼 생긴 로봇이 보인다. LS3라 부르는 이 로봇은 미 국방부가 개발한 로봇이다. 험하고 위험한 지역에 군인들을 대신해 짐을 운반한다. 181㎏까지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다. LS3는 목소리에 반응한다. 마치 진짜 동물처럼.
당신이 꿈꾸던 로봇이 있다면 바로 이런 종류일까. PR2 로봇은 집안일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빨래를 개고 맥주를 가져오고, 팬케이크를 굽고…집안 일을 척척 해낸다. 로봇이 집안 일을 하는 동안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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