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13만9500㎞까지 근접…우주관찰 장비 총동원령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화성에 혜성이 접근하고 있다.
오르트성운에서 태양계로 오는 첫 손님이다.
화성은 태양계 행성에서 가장 많은 탐사선이 존재한다.
화성 표면에 착륙해 직접 탐사하는 로봇도 있다.
2030년에 인류가 발을 내디딜 곳이다.
그 화성에 지금, 긴 꼬리를 물고 혜성이 다가오고 있다.
10월의 두 번째 우주쇼가 펼쳐진다. 지난 8일 '제1막'인 개기월식에 이어 19일 화성에 혜성이 근접한다. 이어 23일에 일식이 진행되면서 10월의 '우주쇼'는 막을 내린다.
오는 19일 오후 2시27분(미국 동부표준시간) '사이딩 스프링(Siding Spring)'이라 이름 붙여진 'C/2013 A1' 혜성이 화성에 13만9500㎞까지 접근한다. 이는 지구와 달 거리의 2분의 1에 불과하다. 우주 거리로 본다면 매우 가깝게 다가오는 셈이다.
'사이딩 스프링' 혜성은 우주 과학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혜성 자체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는 것은 물론 혜성이 아주 가깝게 화성에 다가오면서 화성 대기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사의 탐사선이 총동원됐다. 현재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오디세이(Odyssey)와 메이븐(MAVEN)은 물론 착륙선인 큐리오시티(Curiosity) 등이 임무 대기 중이다. 오디세이를 비롯해 최근 도착한 메이븐은 혹시나 있을 지 모를 위험에 대비해 재조정 작업도 거쳤다.
허블우주망원경은 물론 지상에서도 이번 화성의 혜성 접근에 대해 입체적으로 연구 작업을 위한 준비 작업을 끝낸 상태다.
존 그룬스펠드 나사 박사는 "이런 특별한 혜성은 지금까지 태양계 내부로 들어온 적이 없다"며 "이번 화성과 혜성의 접근을 관찰하면 태양계 초기 시스템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이딩 스프링' 혜성은 오르트 성운(Oort Cloud)에서 온 첫 번째 혜성이다. 이 혜성의 물과 탄소를 포함한 구성 물질을 통해 46억년 전의 태양계 시스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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