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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정몽준맨, 현대重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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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정몽준 대주주 측근으로 진용을 갖춘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진이 20년 만의 파업 위기를 딛고 연착륙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나흘간의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만약 가결돼 파업에 돌입하면 20년 만에 무분규 기록이 깨지게 된다.

20년 만의 파업 위기는 최근 새롭게 진용을 갖춘 최고경영진에게 가장 큰 부담이자 과제다.


이들이 파업 위기를 넘길 경우 생산과 영업에만 전념해 사상 최악의 실적에 빠져 있는 현대중공업호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수렁으로 빠지게 된다.

새로운 투톱인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도 이 같은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이 취임 이후 울산조선소를 찾아 근로자들을 만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특히 권 사장은 지난 15일 취임 첫날 곧바로 노조를 찾아가 정병모 노조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후 현재까지 울산조선소에 상주하며 임단협 타결에 매달리고 있다.


권 사장은 노조가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들어간 23일에도 울산조선소를 찾아 직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파업 불가를 호소했다. 24일에도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 출입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최 회장도 지난달 회장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조합원들이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으면서 사실상 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암울한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어쨌든 이들 최고경영진은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조직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룹기획실을 신설해 권 사장에게 맡기면서 기존 각사 체제에서 그룹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진단과 함께 사업 및 조직개편, 인력 재배치도 준비하고 있다. 경영진단 태스트포스(TF)팀은 울산에 머물면서 해양 플랜트 부문 대형공사의 공정지연과 비용증가, 저가수주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진단 결과 대규모 구조조정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 모두 오는 26일 이후 드러날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위기를 돌파하고 순항할 수 있을지는 노사 문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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