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고층 건물에 부착하는 항공장애표시등 4개 중 1개는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장애표시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소속 김태흠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전국 항공장애표시등을 전수조사 한 결과 871개 시설 중 229개가 시설기준에 미달됐다. 관리가 소홀한 곳도 180개나 됐다.
시설기준 미달은 밝기가 기준보다 어둡거나 기준 수량 만큼 등을 설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또 주간등이 없거나 점등이 되지 않는 항공장애표시등도 있었다. 오염물로 인해 불빛이 보이지 않는 관리소홀도 적발됐다.
지역별로는 경북권역(경북·대구·울산)과 부산의 시설물이 가장 미흡했다. 경북은 74개 시설 중 73개, 부산은 22개 시설물 중 21개가 기준에 미달됐다. 제주는 47개 중 42개 시설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김태흠 의원은 "항공장애표시등은 항공기와 지상 고층건물의 충돌을 막아주는 중요한 시설물"이라며 "국토부의 점검 자료를 토대로 철저한 시설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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