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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금융 실적경쟁 슬슬 불붙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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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도입 초기…아직 더 지켜봐야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기술금융 활성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에도 전담부서를 만들고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등 꾸준히 기술금융 확대를 준비해 왔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실적을 주기적으로 외부에 공개하기로 하면서 관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기술금융이 아직 시작단계인데다가 각 은행들의 상황과 지원 가능 규모 등이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실적 수치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기술금융 누적 지원액은 약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기술형 창업지원대출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지난 16일 기준 누적 잔액이 3028억원이었다. 또한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기술신용정보를 활용한 상품은 정책금융공사 온렌딩(간접대출)을 포함해 두 달여 만에 1607억원이 지원됐다. TCB 활용이 의무화 된 정책금융공사의 온렌딩 취급이 1297억원, 기술보증기금의 기술신용평가를 받은 대출이 310억원이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우리R&D 기업사랑대출'로 1100억원, '(이노비즈)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대출'로 130억원, 우량기업마스터론 중 기술금융 분야에서 130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또한 지난 달 출시된 '우리창조 기술우수기업 대출' 실적도 한 달 만에 23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은행도 추석 연휴 전인 5일을 기준으로 기술금융 누적 지원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술형 창업지원대출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7402억원이 지원됐으며 자체 기술금융 상품인 '연구개발 우수기업대출'은 7152억원의 지원 실적을 기록했다. TCB 대출 실적도 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외 IBK기업은행은 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용대출을 지원하는 '기술평가 기반 대출'을 기존 500억원에서 5000억원 규모로 확대 지원하기로 했고 하나은행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와 '기술금융 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술금융 실적경쟁 슬슬 불붙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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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신한은행만을 놓고 보면 전체 실적 규모는 각 은행이 어떤 상품을 기술금융의 범주에 포함시키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당국이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TCB 대출의 경우 취급 초기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기술금융이 제대로 자리 잡히지 않았는데 실적을 공개해 비교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술금융은 담보가 없어도 기술력만 있으면 지원을 해준다는 것인데,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아 은행 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실적 경쟁은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적만큼이나 각 은행의 기술금융 역량 구축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은 산업기술평가팀 10명, 기술전담심사역 24명 등 전담인력 34명을 배치해 은행 내 기술금융역량 강화 및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하반기 중 기술금융 확대를 위한 이공계 출신의 기술평가 전문 인력의 확보를 통해 은행 내 산업분석팀을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술금융 분야 선도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각도로 지원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지적재산권과 같은 무형자산을 보유한 기술형 중소기업 우대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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