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핵심리스크로 미국 양적완화 종료와 조기금리 정상화, 가계부채 문제가 지목됐다.
한국은행은 16일 '시스테믹 리스크(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 자료를 통해 3대 핵심리스크로 ▲미국 양적완화 종료(70%) ▲ 가계부채 문제(67%) ▲중국 경기둔화(64%)가 지목됐다고 발표했다.
응답 비중은 복수응답 기준으로 90명의 응답자에게 답하도록 한 후 리스크별 합계를 응답자 수(90명)으로 나눠 계산한 것이다.
발생 시계 측면에서 보면, 미국 양적완화 종료는 1년 이내 단기리스크로, 가계부채 문제는 중기(1~3년) 사이, 중국 경기둔화는 3년 이내 중·단기 리스크로 평가됐다.
발생 확률과 영향력 측면에서는 중국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문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양적완화 종료는 발생 확률은 중간으로 집계됐다.
2월 실시된 서베이와 비교해보면 신흥국 금융불안은 제외된 반면 신규로 추가된 리스크가 없어 주요 리스크는 4개에서 3개로 감소했다.
또 미국 양적완화 종료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2월 조사결과에 비해 '가계부채문제'가 '중국경기 둔화'보다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목한 응답 비중이 많았다.
응답 기관별로 보면 미국 양적완화 종료와 가계부채 문제, 중국 경기 둔화가 공통적으로 높은 응답비중을 보였다. 은행 응답자는 가계부채 문제(68%)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비은행 부문 응답자는 '가계부채 문제'(58%)와 '금융기관 수익성 기반 약화'(65%)에 높은 응답 비중을 보였다.
금융시장 참가자는 미국 양적완화(80%)를, 해외 조사대상자는 유로 경제 부진(63%)를 중요하게 인식했다.
1년 이내 단기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60%)는 응답이 '높다'(9%)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단기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계속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이내 중기에 금융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27%)는 응답이 '높다'(27%)는 응답과 같았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의 신뢰도는 응답자의 89%가 '보통 이상'으로 응답한 반면, '낮다'는 응답은 11%에 그쳐 대체로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2일부터 9월2일까지 총 77개 금융기관 90명(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 금융시장 참가자 등 74명과 해외 자산운용사 한국담당자 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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