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통화정책 환경변화 주제로 강연...국제금융시장 급변 예의주시 강조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금융시장의 급변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환율변화와 내외금리차에 기민하게 대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회 경제정책포럼 주최로 열린 조찬 세미나에서 '통화정책의 환경변화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내외금리차가 축소되고 원화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의 추가적 완화조치 또한 환율 하락 압력으로 수출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주열 총재는 "국제금융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가 국내 해외투자자금 유출입 동향과 환율, 금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필요시 금융과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외환보유액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외환보유액은 유사시 대외지급을 위한 준비자산인 만큼 안전성과 유동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안정과 성장을 균형있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낮은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주로 공급 측 요인이 주도하는데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안정과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착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성장세 회복에 대해서는 금리인하와 금융중개지원대출 증액을 예로 들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하(2.5%→2.25%)했고 9월 금융중개지원대출 증액(12조원→15조원)했다.
다만 통화정책만으론 경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전세계적 저성장 추이로 구조적 요인에 의한 성장잠재력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한 뒤 "통화정책만으론 성장세 회복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완화 등 경제전반에 걸친 구조개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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