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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돌아온’ 세종시 동진뜰의 청정 재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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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중앙배수로에 풀어놓은 20㎏ 어린 재첩 크게 자라 곳곳에서 모습 드러내…‘친환경 로컬푸드’ 입지 강화 전망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세종시 연동면 동진뜰(송용리, 문주리)에서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재첩이 무더기로 사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세종시지역이 친환경 로컬푸드생산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청신호가 되고 있다.


세종시,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동진뜰에서 30여 년 전 자취를 감췄던 재첩이 다시 살게 된 것은 한국농어촌공사 세종대전금산지사 세종지소가 2012년 지역농민소득을 높일 방법을 찾던 중이어서 전망을 밝게 한다.

농어촌공사 세종지소는 친환경 쌀 수요가 느는 것에 착안, 맑은 물의 친환경 벼 재배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재첩방류를 생각해냈다.


결과 2년 전 동진뜰 중앙배수로에 시범적으로 풀어놓은 20㎏의 어린 재첩들이 지금은 크게 자라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 연동면은 재첩을 함부로 잡지 못하게 안내표지판을 중앙배수로에 세우고 이곳에서 나오는 로컬푸드에 대한 친환경생산지임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동진뜰은 송용리, 문주리, 예향리를 아우르는 지명으로 세종시지역의 대표적인 미곡생산단지이자 수박, 오이, 토마토 등 원예특작물이 많이 나오는 곳이기도 해 세종시의 전략시책인 ‘질 좋은 로컬푸드생산지’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시 연동면 관계자는 “지역농민들이 30여 년 전 동진뜰에서 봤던 재첩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농어촌공사 세종지소장의 공이 컸다”며 “이곳의 벼가 친환경 맑은 물에서 재배됨을 입증할 수 있게 돼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재첩은 1급수의 깨끗한 물에서 사는 민물조개로 대부분 섬진강 유역에서 잡히며 껍질째 삶아 만든 국으로 인기다. 술을 마신 다음날 먹으면 간을 보호해주는 건강식품으로 시원한 맛이 나고 영양성분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세종시는 30년 만에 돌아온 재첩을 이용한 ‘친환경 로컬푸드’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재첩이 살 정도로 깨끗한 물이 농업용수로 쓰인다는 점을 세종 친환경 로컬푸드에 대해 좋은 이미지로 잇기 위해서다.


세종시는 지난달 재첩의 집단서식지로 확인된 동진뜰 중앙배수로와 금강 지류인 문주천에 재첩 90㎏을 풀었다. 이는 동진뜰이 친환경지역에서만 사는 재첩의 집단서식지란 점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재첩은?
백합목, 재첩과의 재첩속 민물조개의 총칭으로 가막조개, 갱조개, 애기재첩, 재치 등으로 불린다. 경남 하동지역의 방언으론 강조개란 의미의 ‘갱조개’라고도 한다. 민물지역이나 민물모래 가에 살며 작은 삼각형이다. 황색바탕에 흑갈색무늬가 있고 윤기
있어 반들거린다. 안쪽은 자백색 또는 회백색이다. 중국, 한국, 일본 홋카이도 남부에 많이 산다.


재첩은 고단백·고미네랄식품으로 단백질이 100g당 12.5g이 들어있다. 같은 무게의 두부(9.3g)보다 한 수 위다. 메티오닌, 타우린 등 웰빙효과가 큰 아미노산들이 재첩의 단백질에 들어있다. 메티오닌, 타우린은 간의 해독을 돕고 간 기능을 좋게 한다. ‘입추 전의 재첩은 간장약’이란 말은 이래서 나왔다. 영어는 marsh clam, 학명은 Corbicula.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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