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반대 하지만 조지아주와의 계약이 문제…워크아웃 졸업 앞두고 손실금 부담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금호타이어 노사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 재추진에 대한 숨은 배경이 드러났다. '국내공장 우선 투자'라는 노조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강력하게 추진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은 지난해 조지아주와 맺은 페널티계약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금호타이어 채권단 및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미 조지아 주정부와 공장건설 완료시한을 2017년 말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이른바 '페널티계약'을 맺었다. 페널티계약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2015년 10월까지 조지아 공장 건설 미착공시 350만달러 규모의 사업 부지를 포기하거나, 매년 25만달러씩의 페널티를 납부해야 한다.
페널티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금호타이어가 현재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손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공장건설을 포기할 경우 이미 투입한 4500만달러를 손실로 처리해야 하는 점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일부 채권은행과 금호타이어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위론을 들고 다른 채권단을 설득했다. 채권단 승인으로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보호 하에 추가금액을 집행할 수 있게 됐고, 향후 자금 조달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만을 고려했을 때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하더라도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조달)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수 있고, 조달 금리도 크게 높을 수 있다"며 "워크아웃 상태에서 채권단에게 투자 승인을 이끌어내는 건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묘수 아닌 묘수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진행된 노사 간 임ㆍ단협에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조지아공장 건설 재개의 건을 놓고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주고받았다. 노조 측은 워크아웃 졸업 우선 원칙을 내세우며 무리한 사업 확장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고, 회사는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며 원안 고수 입장을 명백히 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8년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조지아 정부와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공장 부지에 대한 기초 공사를 진행했지만 2010년 1월 워크아웃 신청으로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조지아주 메이컨에 총 4억1300만달러를 투자해 완성하게 될 조지아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타이어 400만개다. 조지아 공장은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과 각각 300㎞, 180㎞ 떨어진 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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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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