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은행권이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를 통해 올해 상반기 9000억원이 넘는 금융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지원목표액의 반이 조금 넘는 수치지만 한국SC, 전북, 수협은행 등은 목표액의 3분의 1도 채우지 않았다.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은 상반기에 9만76명의 서민에게 9541억원의 금융자금을 지원했다. 이는 연간 공급목표액 1조8200억원의 52%수준으로 금감원은 당초 목표액을 달성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1860억원, 신한은행이 1639억원, 우리은행이 1264억원을 지원했다. 이들 상위 3개 은행은 전체 지원액의 49.9%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SC, 전북, 수협은행은 목표달성률을 30%도 채 채우지 못했다. 한국SC은행은 올해 600억원의 새희망홀씨 지원 목표를 세웠으나 상반기에 91억원(15.1%) 밖에 채우지 못했다. 전북은행은 250억원의 목표액 중 73억원(29.1%), 수협은행은 100억원의 목표액 중 30억원(29.7%)만 상반기 중 달성했다.
새희망홀씨 평균대출금리는 수신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올 6월 중 신규 취급된 대출의 평균금리는 8.58%로 지난해 12월보다 1.02%포인트 하락했다.
지원 대상에 있어서는 신용도 7등급 이하 저신용자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자의 비중이 줄었다. 올 6월말 저신용 또는 저소득자 대출비중은 72.1%로 지난해 말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연체율 상승(2012년말 2.4%→2013년말 2.6%→2014년 6월 3.1%)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때문이다. 금감원은 서민대출을 지원한다는 새희망홀씨의 취지에 맞게 저신용·저소득자 대출 목표비율을 76%이상 자체 설정하도록 은행권에 요구할 방침이다. 은행의 '서민금융 지원활동 평가' 때도 저신용 저소득자를 지원 평가비중을 15점에서 18점으로 확대한다.
금감원은 또 신한, 국민은행 등 7개 은행이 도입한 저신용자 신용평가모형을 모든 은행권으로 확대해 저신용자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고 비용부담도 줄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희망홀씨가 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관련 제도 운용을 내실화 할 것"이라며 "올해 공급목표액을 뛰어넘는 액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실적이 부진한 은행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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