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아이디어와 유머코드로 무장한 '바이럴 마케팅' 한창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대한민국은 지금 의리 열풍에 휩싸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의리 신드롬뒤에 가장 크게 웃은 기업은 바로 팔도이다. 다소 올드했던 비락식혜의 이미지를 단번에 뒤엎은 신의 한 수와 같은 광고 덕분이다. 배우 김보성이 등장하는 의리 광고는 기존 TV광고보다는 유투브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풀영상이 공개되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머코드로 무장한 바이럴 마케팅이 인기다. 바이럴 마케팅은 직접적인 제품 소개가 아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흥미롭게 표현한 영상 관련 마케팅을 뜻한다. 기업들은 바이럴 영상을 통해 짧은 TV 광고에서 모두 담을 수 없는 제품의 특성을 알기 쉽게 소개해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며 소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영상들은 SNS와 결합해 IT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 공유됨으로써 파급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다.
◇밍밍한 커피 잡는 특수요원 '인텐소맨'=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인텐소의 진한 커피맛을 인텐소맨 주연의 코미디영화 형식으로 풀어낸 네스카페의 유투브 광고는 지난 5월 공개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캠페인 기간 동안 누적 300만뷰를 돌파했다. 해당 동영상은 네스카페 크레마의 인텐소맨들이 크레마 스틱 모양의 무기로 밍밍한 커피를 순식간에 진한 커피로 바꿔주는 내용으로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인텐소의 진한 커피맛을 위트 있게 강조했다. 또 네스카페는 바이럴 영상의 스토리와 연계한 밍밍한 커피 신고 사이트를 개설해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이로 인해 네스카페는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인텐소 출시와 함께 전년 동기대비(대형마트 3사 기준) 64% 매출 상승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 내 몸에 대한 으∼리를 지켜라!=팔도 비락식혜는 의리의 사나이로 유명한 배우 김보성을 앞세운 '비락 의∼리' 바이럴 영상하나로 전국에 의리 신드롬을 일으켰다. 광고에서 김보성은 신토부으리, 회오으리, 으리집, 으리음료 등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과장되고 코믹한 액션과 멘트를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웃음을 선사했다. 의리 콘셉트를 기반으로 김보성의 개성을 잘 담아낸 비락식혜는 전년 동기대비 35%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유통업계 펀(Fun)한 바이럴 마케팅 대세를 이끈 원조 바이럴 영상으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15년만의 귀환, 더 강력해진 '조매실'의 위력=15년만에 돌아온 조성모의 초록매실 광고는 더 강력해진 '오그라듦'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조성모의 재계약은 지난 5월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의 SNL Korea 덕에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에서 초록매실 광고를 코믹하게 패러디 한 것이 화제가 되자, 일부 매장에서는 초록매실 품귀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매출이 상승한 것. 이후 조성모의 초록매실 광고 재계약을 요청하는 온라인 댓글이 달리는 등 반응이 뜨거워지자 여세를 몰아 실제 재계약까지 성사된 것이다. 이번 광고는 꽃남자 편과 상남자 편 2가지 버전으로 제작돼 전편보다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먼저 꽃남자 편에서 조성모는 침대에 누워 "나야 널 깨물어주던. 또 깨물어줄까?"라며 앙증맞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반면 상남자 편에서는 가죽 잠바를 휘날리며 "아직도 내가 좋아? 그렇게 좋아? 오랜만에 확 깨물어줄까?"라며 초록매실을 패트병 째 마시고 있다. 15년전 여심을 뒤흔든 광고카피를 그대로 살려 옛 추억을 되살리면서 반전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버전으로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물 만난 19금 황제 신동엽=19금 코드를 친숙하고 부담 없이 풀어내는 신동엽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홈믹싱주 '맥키스'의 바이럴 광고는 TV CF의 한계를 뛰어넘은 SNS용 유머코드의 수혜를 본 전형적인 케이스다. 더맥키스컴퍼니는 신동엽을 모델로 제품 특성을 익살스럽게 풀어낸 바이럴 광고 속에서 다양한 음료를 섞어 마시는 맥키스의 특징을 성적 코드에 녹인 여러 상황을 통해 유머러스 하게 보여준다. 신동엽의 광고를 통해 맥키스를 접한 소비자들의 후기가 온라인상에 확산되면서 맥키스는 출시 첫 달, 전국에서 약 6만2000병이 팔려나가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소셜채널공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최근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온라인상의 새로운 유머코드가 소비자들의 공감을 사며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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