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식품 의료용 첨가제로 사용, 제조기술이전 투자 가시화"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남생물산업진흥원 나노바이오연구원(원장 이재의)은 벼 부산물인 왕겨로부터 나노실리카를 대량 확보하는 제조 기술상용화에 성공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장원석) 지원을 받아 개발에 성공한 왕겨 나노실리카 제조 노하우는 민간기업 인성산업(주)(대표 김영춘)에게 이전됐다.
기술이전식은 지난 13일 수원 소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실용화 홀에서 진행됐다.
수도권 기업인 인성산업(주)은 전남 장성지역에 향후 5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고 나노실리카 전문제조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술이전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역임한 전학제 박사가 보유한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전남대 화학과 한종수 교수팀과 나노바이오연구원이 8년 이상 나노소재 상용화연구를 지속한 결과다.
대량생산 전 단계인 파일럿 규모의 플랜트 기술개발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였다. 연구원은 상용화를 위해 나노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생산설비 구축과 시장 발굴 등 공동협력에 적극 나선 결과 산업화를 위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왕겨 실리카는 자연에서 얻은 천연 나노소재이기 때문에 화장품, 식품첨가제 등에 사용되고 있는 기존 화학합성 실리카를 상당부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겨실리카에만 존재하는 4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한 구멍을 이용하면 의료용이나, 수처리용 필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응용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벼 부산물인 왕겨에서 중금속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높은 온도로 태운 다음 산화시킴으로써 얻어지는 고순도 나노실리카는 대량생산할 경우 기존 제품과의 가격경쟁력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지난해 벼의 총 생산량은 424만톤인데, 이 가운데 전남은 82만3천톤이다. 전남산 왕겨 17만톤에서는 모두 2만5천톤의 실리카를 얻을 수 있다.
kg당 3만원짜리 고부가가치 화장품 소재로 사용할 수만 있다면 전남산 실리카 총액은 7천5백억원에 이른다.
왕겨 실리카 제조기술의 산업화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선도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나노바이오연구원 이재의 원장은 “앞으로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업 부산물의 산업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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