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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中企 무담보·무보증 대출, 왜 손님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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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신용기반 개념 낯설어…홍보부족도 지적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KDB산업은행이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 방침'에 힘을 싣겠다며 지난달부터 담보ㆍ보증없는 기술신용대출을 시행하고 있지만 지원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가 적은데다 낮선 개념, 처음 실시되는 대출방법이다보니 체계를 잡는데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견ㆍ중소기업의 자금지원을 돕기 위해 지난달 1일 담보와 보증 없이도 기술신용을 기반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공식명칭은 '기술신용평가기반 신용대출'이다.


기술신용평가기관(TCB)로부터 'T1∼T4'까지 양호이상의 기술등급을 받은 중견ㆍ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기술평가에 필요한 수수료는 모두 은행에서 부담하며 T1등급에 해당하는 우수 기술 보유 기업에는 연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운영규모로 500억원을 설정해뒀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이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은 중견ㆍ중소기업은 없다. 신청을 거쳐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곳도 2∼3곳에 불과했다. 초기 흥행에는 실패한 셈이다.


이에 대해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은 홈페이지에도 기술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힘들다. 산은 관계자는 "대출 상품이 너무 많아 홈페이지에는 대표적인 상품만 게재돼 있다"며 "기업의 경우 영업점을 직접 찾거나 전화 혹은 릴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문의나 대출이 많이 이뤄지나보니 홈페이지에는 개인고객 위주의 상품을 주로 게재한다"고 설명했다.


다소 낯선 개념인데다 TCB 등 여러 기관과 연계돼있어 대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TCB가 기업의 기술신용을 평가하는데 활용하는 기술정보 DB(TDB) 서비스는 지난달 21일에야 개시가 이뤄졌다. TDB, TCB 등 은행의 기술신용대출을 돕는 기관도 자리를 잡은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충분한 검토와 사전준비 없이 무리하게 상품부터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문의를 해오는 기업들은 많았지만 기업들도 처음 접하는 대출유형인데다 다른 은행보다 먼저 시작한 영향이라 생각된다"며 "산은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기술담보대출과 이번 기술신용대출 중 기업에 더 유리한 대출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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