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요 감당못해 시장 평균보다 낮은 3.7% 판매증가율…멕시코 공장 건립 등으로 돌파구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기아차의 미국ㆍ캐나다 등 북미시장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정체 상태다. 미국 경기 회복세 등을 반영, 최대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해당 시장에서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100%를 넘긴 미국공장 가동률과 함께 멕시코 공장 건립 논의 지연이 당장 풀어야 할 숙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1만9320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7월 판매증가율은 시장 평균 대비 5.5%p 낮은 기록이다. 미국 시장 내 7월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한 143만5805대로 집계됐다.
올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캐나다 법인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1만4104대를 판매해 시장 평균 증가율인 11.3%에 미치지 못했고 기아차는 17.2% 줄어든 6305대를 파는데 그쳤다. 올해 누적 기준 점유율도 현대차는 8.2%에서 7.8%, 기아차는 4.2%에서 4.0%로 각각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 7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9%대의 고성장을 거둔 반면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특히 (미국 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15%나 늘어나면서 쏘나타, 제네시스, 쏘울 등 세단 및 박스카 등 현대기아차의 주력 판매 차종에 이 같은 고성장세가 반영되지 못했다"고 했다.
현대기아차의 북미시장 판매 정체 상태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100%가 넘는 미국 공장 가동률 등이 꼽힌다. 생산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 건립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아차의 멕시코 새 공장 설립은 현지 판매는 물론 미국ㆍ캐나다 등 북미지역, 나아가 중남미 수출까지 염두에 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NAFTA)에 의거해 멕시코 생산제품은 북미지역으로의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며, 기아차 입장에선 무관세 혜택만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멕시코 공장 건립은 북중미 지역 기아차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언급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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