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3차 한·독 교통안전 심포지엄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교통사고 사망자 3명 가운데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달 30일 경북 김천혁신도시 내 공단 본사에서 '제3차 한·독 교통안전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교통사고로 사망한 노인은 1833명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 대비 노인인구의 비중이 12.2%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점유율은 2018년 42.4%, 2020년 46.3%, 2024년 56.4%, 2026년 61.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노인인구 비중은 12.2%에서 20.8%로 올라,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전체 운전자 중 노인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11.6%에서 2012년 14.2%로 1년새 2.6%p 높아졌다. 노인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도 605명에서 718명으로 덩달아 늘었다. 따라서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안전운전 지원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노인 운전자를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지원 대책이 제시됐다. 우선 노인 운전자의 안전운전 수행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의학심리진단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제도는 전문의료인이 특정한 질병 또는 법규위반자를 대상으로 의학심리진단을 실시해 운전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운전을 허용하는 것이다.
약물을 많이 복용하는 노인 운전자의 특성을 감안해 신경계 의약품이 운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등급화(의약품 분류 등급제)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 독일은 물론 유럽연합(EU) 차원에서 1500개 이상의 의약품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아울러 노인의 신체 특성이 반영된 차량충돌실험 인체 모형 뿐만 아니라 보행자 의도탐지기술, 비상제도기술 등 첨단 교통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행자 의도탐지기술은 다른 연령대보다 사고회피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 보행자를 위해 센서를 이용해 보행자의 머리가 자동차 방향으로 향하는지 추적, 적절한 비상제동장치를 작동하는 기술을 말한다.
정일영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고령자의 운전 특성에 관한 기초연구가 심도 깊게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많은 필요성이 제기된 고령 운전자를 위한 안전운전 지원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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