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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트리플 악재에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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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철강업계가 완성차업계와의 3ㆍ4분기 자동차용 강판 가격협상을 앞두고 깊은 시름에 빠졌다.


자동차용 강판 시장이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 수요감소 등 트리플 악재에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빅2 자동차 강판 생산업체들은 현대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과 자동차용 강판 가격 협상을 앞두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철강업체들에게 3분기 가격 협상을 앞두고 뭍밑에서 가격 인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자동차용 강판은 올 상반기 t당 9만원 가량 떨어진 바 있다.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도 완성차 업체들은 떨어진 철광석 가격과 원 달러 환율을 가격 인하의 명분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철광석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t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져 연초 대비 30% 이상 하락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재고 상황과 호주, 브라질 등 주요 광산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이 가격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인하 요구를 들어준다고 하더라도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 한국GM과 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노사문제로 인해 생산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완성차 업계의 파업은 공급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해외 경쟁 철강회사들과의 경쟁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과 신일철주금은 미국내 자동차용 고급강판 수요의 30%까지 확대하는 등 자동차용 강판 시장 공급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지난해말 세계 2위 신일철주금과 함께 독일 철강기업 티센크루프의 미국 앨라배마주 자동차용 강판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짓는 신일철주금은 오는 2017년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자동차용 강판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80%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자동차용 강판 공급이 수요를 앞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와의 3분기 가격협상을 앞두고 가격인하 요인이 두드러지면서 추가적인 인하에 최대한 방어한다는 입장"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른 업체들과 공급 및 수요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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