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1954년 창립한 동국제강이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국내 상장기업 평균수명이 29년, 비상장기업을 포함하면 11년에 불과한 것에 비교하면 동국제강의 역사는 상장기업 평균수명의 두 배가 넘는다.
동국제강은 올해의 경영방침을 '강점에 집중, 기본에 충실'로 정하고 앞으로 100년 영속기업이 되기 위한 지속 성장을 다짐했다.
동국제강은 7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서울 수하동에 있는 페럼타워에서 사내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장세주 회장, 남윤영 사장,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 등 본사 및 계열사 핵심 임원들이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우리나라 철강종가로서, 최초의 민간철강기업이 예순을 맞이하는 만큼 60년 역사가 담긴 동영상도 상영됐다.
장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영속성을 가진 '페럼(ferrum)'처럼 60년, 100년을 넘어 오랜 기간 건재하는 동국제강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본사 건물인 페럼타워를 모태로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페럼(Ferrum)은 라틴어로 '철'을 의미한다.
회사 관계자는 "철은 지구에서 가장 흔하며 유익하고 사라지지 않는 원소라는 의미를 갖는 만큼 창립기념일에서 동국의 '영속성'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사사(社史)도 편찬했다. '동국제강 60년사'에는 10년 전 펴냈던 50년사 내용을 간략히 쓰고, 2004년 이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이끌어온 동국제강의 10년 역사가 담겼다. 2009년 포항 중앙기술연구소 완공, 2010년 당진공장(연산 150만톤 후판 생산) 준공, 3개월 뒤 페럼타워 준공, 2012년 인천제강소 생산라인 현대화(연 120만톤 철근 생산), 1호 압연공장 가동 등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 관련 굵직한 성과가 요약됐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브라질 제철소는 동국제강의 100년 영속기업 꿈을 실현해줄 첫 번째 프로젝트로 꼽힌다.
과거 한보철강 인수를 현대제철에 내준 후 일관제철소의 꿈을 접었던 동국제강은 내년 완공을 앞둔 브라질 뻬셍제철소(CSP) 건립에 '올인'하고 있다. 뻬셍제철소가 완공되면 동국제강은 드디어 60년 숙원인 '일관제철소'(제선ㆍ제강ㆍ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갖추게 된다. 브라질 공장 건립이 내년까지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고로를 통해 쇳물을 직접 생산해 기존 '하공정' 위주의 사업모델 한계를 벗어나게 된다.
뻬셍제철소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발레(Vale), 포스코와 합작해 2012년 7월에 착공, 연산 300만t 고로제철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공정률은 50%를 넘는 수준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산업을 일궈낸 한국 철강의 신화를 브라질에서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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