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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부인'으로 돌아온 강수진 "은퇴 전에 국립발레단과 한 무대에 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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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4일부터 3일간 예술의전당서 전막공연 나서

'나비부인'으로 돌아온 강수진 "은퇴 전에 국립발레단과 한 무대에 설 계획"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기자회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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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강철나비'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이 '나비부인'으로 7월4일부터 3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선다. 존 루더 롱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인스부르크 발레단의 엔리케 가사 발가 예술감독이 발레리나 강수진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다. 강수진 단장은 "국립발레단에도 아름답고 재능있는 많은 발레리나들이 있다"며 내년에는 '국립발레단 버전 나비부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일본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뒤숭숭한 가운데, 일본을 배경으로 한 '나비부인' 작품을 올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예술은 예술로 봐달라"고 말했다.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갤러리 마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강수진 단장은 "'나비부인'은 안무가가 나를 위해 만들어준 작품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행복"이라며 "한국 관객들의 취향에도 잘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푸치니의 오페라로도 유명한 '나비부인'은 엔리케 가사 발가 감독에 의해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10회 공연이 전회 매진된 것은 물론이고 4회 공연이 추가됐다.


엔리케 가사 발가 감독은 "강수진 단장은 어린 나이에 외국에 가서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너무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희생했다. 나비부인 역시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희생을 했고, 이런 점에서 두 여인의 비슷한 점을 보았다. 감성적이고, 예민하고,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면이 있는 '철의 나비부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비부인'은 미군 장교에게 버림받은 게이샤 '초초'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초초'는 "여성으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면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역할"이라는 게 강수진 단장의 설명이다. 특히 애착이 가는 장면은 '초초'가 끝내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마지막 대목이다. 강 단장은 "초초가 목숨을 끊기 전에 나오는 솔로 파트가 애 착이 가는데, 이 부분은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렇고, 항상 죽기 직전의 장면이 마음에 남는데, 그 느낌은 장면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강수진 단장은 이 작품을 국립발레단으로 가져와 내년 첫 작품으로 '나비 부인'을 올릴 예정이다. 이 때는 다른 발레리나가 주인공을 맡게 되는데, 엔리케 가사 발가 감독이 직접 캐스팅에 나선다. "지난해 '나비부인' 공연을 하고 있을 때 마침 국립발레단 단장 제의가 들어왔다. 그 때 이 공연을 국립발레단에서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도 아름다운 나비부인이 많이 있으니까 말이다."


현역 최고령 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있는 강수진 단장은 이 자리에서도 2016년 7월22일로 정한 은퇴 시기를 밝혔다. 이 때는 강수진 단장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지 30년째 되는 해이자 남편 툰치 소크맨의 생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국립발레단 단장으로서의 역할에 우선 순위를 두기 위해 해외에서의 많은 공연도 취소했다. 강 단장은 "은퇴 전까지 국립발레단과 한 번이라도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 했다.


또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진 등 최근 한일관계가 껄끄러운 가운데 일본이 배경에 되는 작품을 올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은 일본과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인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바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지만, 예술은 각자의 해석이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와 사이가 안좋다고 푸슈킨이 쓴 '오네긴' 무대를 하지 못할 이유가 되겠나. '나비부인'에서도 주인공 이름은 '초초'지만, 강수진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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