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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히트곡 제조기, 여의도 증권맨 변신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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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證 고객지원팀 강원석 과장
불후의 노래방 명곡 만든 주인공…보아 SES 등 히트곡 줄줄이 작곡
증권맨으로 깜짝변신 6년째
'잘될거에요' 동부증권 CM송 만들기도

왕년의 히트곡 제조기, 여의도 증권맨 변신한 사연 강원석 동부증권 고객지원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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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나는 매일 학교가는 버스 안에서 항상 같은 자리 앉아 있는 그녈 보곤해~ 하지만 부담스럽게 너무 도도해보여. 어떤 말도 붙일 자신이 없어~”

학창시절, 통학버스 안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로맨스를 연상시키는 가사로 인기를 끈 노래 ‘버스 안에서’다. 이 노래는 1996년에 데뷔한 혼성그룹 ‘자자’를 순식간에 인기가수 반열에 올려놓았고 때마침 폭발적으로 성장한 노래방 문화까지 맞물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오래 사랑을 받았다.


그 후 18년, 노래는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그룹 ‘자자’ 멤버들이 활동하는 모습도 여의도 방송가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한 사람, 이 노래를 만든 작곡가만은 ‘증권맨’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여의도를 지키고 있다. 동부증권 고객지원팀에서 근무하는 강원석 과장 얘기다.

“그룹 ‘자자’가 ‘버스 안에서’로 뜨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타이틀곡도 아니었다가 우연찮게 발견돼 타이틀곡이 됐지요. 그래도 6개월 동안은 고전했는데 음반홍보회사가 하나 붙은 이후에 인기가 급상승하더라구요.”


강 과장은 그때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포장방법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같은 콘텐츠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고객 눈높이에 맞춰 어떤 상품이 좋을지 고민을 깊이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내놓은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룹 ‘자자’의 ‘버스 안에서’를 비롯해 SES의 ‘감싸안으며’, 보아의 ‘사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았던 그가 증권맨으로 변신한 지도 벌써 6년째다. 그 사이 그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곡을 만들던 작곡가에서 투자자 니즈를 파악하는 증권사 마케팅 전문가로 탈바꿈했다.


언뜻 보면 작곡과 증권 마케팅 업무는 연관성이 적어보인다. 그러나 그는 “세상의 모든 길은 통하기 마련”이라며 “대중에게 어떻게 해야 어필할 수 있는지, 곡 콘셉트는 적절한지 등 오랜 분석작업을 거쳐 곡을 완성하기 때문에 마케팅과 작곡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오히려 오랜 작곡가 생활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마케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최근 동부증권에서 가장 인기 많은 상품인 연 4% 특판환매조건부채권(RP)도 그의 ‘시간차 공격’ 마케팅이 반영된 것이다. 증권사들은 작년에 특판RP를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 인기를 누렸지만 경쟁사가 많았기에 고객들은 이곳저곳으로 나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강 과장은 한 템포 늦춰 올해 특판RP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건의했고 예상대로 고객 사랑을 듬뿍 받으며 동부증권 리테일 기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10년 이상 작곡가 생활을 했던 그가 완벽한 증권맨으로 변신한 배경에는 은행원으로 평생을 보낸 아버지 영향이 컸다. 청소년 시절부터 자연스레 은행, 증권용어나 문화 등에 익숙했던 터라 작곡가 생활을 청산한 후 큰 고민없이 MBA행을 택했고 2008년 동부증권에 경력직으로 입사하게 됐다. 작곡가라는 자유로운 직업에 비해 다소 보수적일 수 있는 증권업계 문화에도 아버지 덕에 잘 적응했다.


작곡가와 증권맨 사이 시너지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잘 될 거에요~’로 시작하는 동부증권 CM송은 그가 입사한 직후 동부증권에 선사한 선물이다. 지금까지도 임직원 휴대폰이나 사내전화 통화연결음에 이 CM송이 사용되고 있다. 동부증권 CM송인데 회사명을 가사에 넣지 않은 데다 무료음원으로 배포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도 인기다. 그는 “유치원에서 학예회를 열고 이 CM송에 맞춰 율동을 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며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어릴 때 들었던 노래가 동부증권 CM송인 것을 알면 동부증권 브랜드에도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활짝 웃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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