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증시가 이달 중순 이후 2000선에 좀처럼 안착하지 못하면서 올해에도 장기박스권 돌파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커지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에서는 현재의 답답한 장세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황에 의한 것이며 3분기가 지난 이후부터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창용 연구원은 "현재 증시가 2000선에 좀처럼 안착하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유동성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특별한 매크로 호재도 없기 때문"이라며 "3분기 말이 지나서야 유동성에서 경기로 장세가 변화하며 현재의 답보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하반기 앞둔 시점에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기가 큰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미국과 중국의 경기 여건이 전반적으로 미흡한 상황이라 신흥국 증시의 오름세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주택시장 및 투자경기 개선세가 보다 뚜렷해지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야 증시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사정 또한 원화강세 지속과 내수 및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 장세로의 변화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윤 연구원은 "원화강세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와 함께 외국인들의 환차익 기대도 낮아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세월호 사고 이후 내수위축이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고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왔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1.5% 감소한 것으로 나오는 등 부진하면서 실적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현재 증시 답보상황은 강력한 경기모멘텀으로 수출과 내수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성장세가 강화되야 올라갈 수 있다"며 "올해 3분기 이후부터 세계경기 개선 모멘텀이 다시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그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답보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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