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햇볕이 점점 대지를 달구는 계절이다. 따가운 햇살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선 스크린 크림을 자주 바르게 된다. 하지만 선크림에 표시된 차단지수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선크림 용기에는 예를 들어SPF 30 PA++ 같이 쓰여 있다.
SPF는 무엇이고 PA는 무엇일까? 먼저 자외선에는 두 종류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외선A(UVA)는 피부에 주름이 지게 하고, 자외선B(UVB)는 살갗을 그을린다. 둘 다 피부암의 원인이 된다.
SPF는 자외선B를 차단하는 기능을 뜻하고 PA는 자외선A의 침투를 막아주는 효과를 가리킨다. SPF는 Sun Protection Factor를 줄인 말이고 PA는 Protection Factor of UV-A에서 맨 앞과 맨 뒤 알파벳을 딴 약어다. PA는 자외선A 차단지수라고 연상하면 된다.
SPF는 15부터 시작해서 30, 45, 50 등으로 올라간다. SPF가 50보다 높은 선크림도 있지만 그런 등급의 제품은 피부를 상하게 하는 단점이 있다.
PA는 +로 표시한다. 기호 +가 많을수록 자외선A로부터 피부를 잘 지키며, +, ++, +++ 3등급으로 나뉜다.
따라서 SPF 30 PA++인 제품은 자외선B를 30 수준으로 차단하고 자외선A는 ++ 정도로 막아준다는 뜻이다.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복잡하다. 자외선A나 자외선B나 결국 자외선이니 둘 다를 얼마나 잘 막아주는지를 차단지수 하나로 표시하면 간단하지 않을까? 그렇게 소비자가 덜 헷갈릴 텐데.
SPF와 PA 표시를 통합하면 어떨까? 즉 SPF 30인 제품이 자외선B를 막는 정도로 자외선A로부터도 피부를 보호해줄 때, ‘광범위 SPF 30’이라고 쓰는 방식이다. PA와 + 표시는 생략해도 된다.
선크림 차단지수를 이렇게 표시하는 곳이 있다. 미국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선크림 표시 제도를 이렇게 변경해 2012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나란히 사진을 배치한 제품 중 왼쪽이 미국 표시 제도를 따른 것이다. 오른 쪽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선크림이다. 미국 선크림에는 ‘광범위 SPF 30'이라고만 써 있다. 한국 제품에는 SPF 35 PA +++라고 표시됐다.
FDA는 2011년 표시 방식을 바꾸면서 낸 문답자료에서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에 비례해 자외선A를 차단하는 효과를 입증한 제품이 새로운 ‘광범위’ 테스트를 통과한다”고 설명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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