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동 물리적 점검해보니 264개 항목 중 187개 미흡…쇼핑센터 임시사용 승인여부 7월 나올듯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123층 높이의 초고층으로 건축 중인 제2롯데월드 타워동 안전점검 결과가 나왔다. 물리적 점검을 거친 264개 항목 중 187개 항목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롯데측은 이를 모두 시정했다고 밝혔다.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여부도 이르면 7월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와 대한산업안전협회, 한국건설관리학회, 한국화재소방학회 컨소시엄은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2롯데타워 고층부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 용접기 보관함 화재와 거푸집 추락 등 연이은 사고에 서울시가 직접 안전점검을 맡겠다고 한 이후에 나온 첫 결과다.
종합안전점검은 지난 3월부터 시행돼 5월까지 진행됐다. ▲건설·산업안전분야 ▲초고층 특수장비안전분야 ▲소방안전분야에서 물리적 점검항목 264개를 비롯해 총 292개 항목을 점검했다. 점검 항목 외에 건설현장 안전관리를 위한 경영시스템 개선에 필요한 28개 항목도 별도로 제안했다.
점검단에 따르면 총 264개 중 187개 항목이 지적을 받았고 모두 조치가 완료됐다. 초고층공사 특성상 저층에서 고층으로 동일한 공사가 반복되며 안전시설도 설치, 해체, 이동이 반복되므로 분기별로 정기점검을 실시해 안전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설·산업안전분야에서는 134개 항목 중 115개 항목이 권고·미흡사항으로 지적됐다. 점검 결과 건설가설재를 튼튼하게 고정하고 추락방지망과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하도록 했다. 보호구 착용과 지하층 먼지저감 개선조치, 유해위험물질 관리 조치도 병행됐다.
초고층 특수장비안전분야에서는 타워크레인이나 ACS폼, 프로텍션 스크린, 콘크리트 압송 등을 살폈다. 70개 항목 중 25개 항목이 권고·미흡사항으로 지적됐다. 소방안전분야는 60개 항목 중 47개 항목이 지적됐다. 현장 내 가연물 관리와 가설소화전, 소화기, 화재감지설비와 경보를 설치해 피난대피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시정조치됐다.
현재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받은 서울시가 안전점검을 요청해 진행중이다. 이르면 7월 중 저층부 안전점검 결과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늘 발표한 초고층 건물 안전점검 결과는 저층부 임시사용승인과는 별도의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강부성 한국기술대학교 교수는 "저층부 안전점검을 요청받아 6월부터 진행중이며 롯데 측에 자료를 요청하고 검토한 이후에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2~3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저층부와 고층부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간섭효과'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3~4월 저층부 마감공사와 외부공간 공사가 겹쳤을 때는 공사간 간섭이 많아 공사 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다. 실내공사가 진행되면 화재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감안, 화재·안전관리 부분을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점검단은 종합안전점검에 이어 정기안전점검이 진행중이며 장마철이나 태풍에 대비해 수시 안전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강부성 교수는 "우리나라 100대 건설사 재해율이 0.44~0.45였다고 하는데 지금 제2롯데월드 현장은 0.1정도로 상당히 잘 관리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대표되는 건물이고 상징적인 랜드마크 역할이므로 안전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 서울의 의도이고 건축계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월 저층부 판매시설인 에비뉴엘동, 캐주얼동, 엔터테인먼트동의 조기개장을 목표로 했던 롯데그룹은 잇단 사고와 여론 악화로 지난 6월9일 저층부 판매시설 임시사용 승인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