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서 연구개발 총괄 사장 "세계수준 4기 독감백신 개발에 역량 집중"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안으로 세포배양 백신 공정개발을 마치고 임상 준비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세포배양 백신이 바이오시밀러 이후 셀트리온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홍승서 셀트리온 연구개발부문 총괄사장은 1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개발에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독감백신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유정란을 이용한 백신은 유정란 공급 문제 및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같은 외부 위험요인을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반면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은 안정된 세포배양 시설이 확보된 경우 원하는 만큼의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정란을 사용하면 새로운 백신을 생산하는데 6개월이 소요되는 반면 세포배양 백신은 대략 3개월이면 생산을 완료해 바이러스 대유행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에서 세포배양을 통한 항체의약품 생산 공정에서 누구보다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장점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세포배양에 의한 바이러스 백신 개발능력에서도 국내기업은 물론 다국적기업들과 경쟁해도 우위에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독감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가지에 대해 효과를 보이는 3가 백신이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4가 백신은 여기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한 가지 더 추가한 최신 백신이다.
홍 사장은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4가 백신은 말 그대로 4가지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현재 판매되는 3가 백신보다 폭넓은 독감 예방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강점을 가진 바이오시밀러 외에 백신시장에 추가 진출하는 까닭에 대해서는 관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꼽았다. 세계 백신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급격한 시장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독감백신 시장이 내년에는 40억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올해 1조5000억원의 독감백신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2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를 기준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4가 독감백신의 경우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플루아릭스(Fluarix)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유정란을 통해 생산하기 때문에 백신업계에서는 세포배양 4가 백신이 개발된다면 그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개발된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노바티스가 개발한 3가 독감백신(옵타플루)이 유일하다. 아직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독감백신이 나오지 않은 만큼 셀트리온 외에 SK케미칼과 녹십자 등 국내 유수의 제약회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 사장은 “2018년 이후 4가 백신이 기존 시장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다양한 세포배양 의약품을 개발, 생산해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차세대 백신으로 세계시장을 두드릴 수 있는 준비가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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