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압둘 라흐만 알모파드 PIF 총재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최명주 포스코 기술투자 사장,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 등 포스코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PIF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앞서 지난 2월 권 회장은 당시 내정자 신분으로 알모파드 PIF 총재와 만나 관련 내용을 협의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한국 자동차 산업과 사우디 공장 후보지 등에 대한 실사를 가졌다.
이번 MOU 체결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와 함께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그룹 전체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PIF가 주도하는 사우디 자동차 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포스코와 계열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 공급을, 대우인터내셔널이 부품 소싱을, 포스코건설은 완성차 공장 건설을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할 대우인터내셔널은 과거 ㈜대우 시절 해외 자동차공장 운영 경험이 있으며, 자동차부품본부를 별도로 두고 관련 사업 부문에서 연간 1조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로 연간 2000~2400㏄ 자동차 15만대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는다. 투자금 대부분은 PIF에서 마련한다. 포스코의 재정 부담은 없다. 다만 포스코가 향후 지분투자를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포스코그룹과 PIF는 2012년부터 협의를 진행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토종 자동차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2010년부터 공장 설립을 검토해왔다.
외국 자동차 기업 유치보다는 기술 이전을 통해 자국 자동차 산업을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우디 정부는 한국 등 외국 완성차 업체로부터 생산 기술을 이전받아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고, 걸프협력국가(GCC)로 수출까지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2017년부터 생산이 시작되면 사우디는 GCC 소속 국가 중 처음으로 자동차 생산국이 된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의 사우디 진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이번 MOU에는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를 포함한 양측의 포괄적인 협력 사업이 담겨 있다"며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는 만큼 그룹 전체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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