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올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식어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0% 성장해 지난해(1.9%)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내놓았던 예상치 2.8%보다 0.8%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IMF는 올해 초 미국 전역을 강타한 혹한과 부진한 주택시장, 그리고 우크라이나 및 이라크 사태와 같은 해외 변수들이 미국 경제 성장을 위축시키는 요인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2015년 성장률은 당초와 같은 3%를 유지했다.
IMF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구하는 완전고용 목표도 당초 예상보다 늦은 2017년 말에나 가서야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를 근거로 FRB가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을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 등을 통해 "현재의 경기 침체와 낮은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FRB의 단계적인 금리정책 정상화가 옳은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날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FRB가 경제위기 이후 적절히 대처해오긴 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장기적인 침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CNN도 "미국 경제는 절반만 채워진 물잔처럼 애매한 위치에 처해 있다"면서도 "낙관론이 점차 사그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FRB는 당초 올해 2.8%대 경제성장 전망 등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3차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오는 2015년 중반부터는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반면 경제성장률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양호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시티그룹이 올해 말 S&P500 지수 예상치를 기존의 1975보다 높은 2000선으로 수정했다고 전했다.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시티그룹 수석 주식 전략가는 "기업들의 수익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도 당초 기대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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