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들은 6·4지방선거의 승자를 누구라고 봤을까, 여당일까, 야당일까 아니면 비겼다고 생각했을까?
우선 객관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광역자치단체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9개 시도에서 승리한 반면 새누리당은 8곳에서 승리에 그쳤다. 숫자상으로 보면 새정치민주연합 승리다. 하지만 지역자치단체장들의 득표한 표를 단순 비교할 경우 새누리당 후보는 46.9%를 획득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45.4%, 통합진보당은 2%, 정의당 0.9%, 무소속 후보는 4.6%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이 우세한 상황이다. 물론 단순 표 계산 만으로 직접적 우열을 살피기는 어렵다. 일부 지역의 경우 무소속으로 후보단일화가 이뤄지거나 사실상의 야권단일화를 목적으로 한 후보자 자진 사퇴가 있었기 때문에 표심은 그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국민들은 선거 결과를 두고서 어떻게 생각할까?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이달 10일부터 12일 사이에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에 따르면 지방선거 결과 '어느 쪽의 승리도 아니다' 43%, 여당 승리 28%, 야당 승리 20%로 나타났다. 상당수 국민이 이번 선거의 결과를 두고서 비겼다 또는 한쪽의 승리를 규정할 수 없다고 했지만 여당의 승리했다고 보는 수치도 상당한 셈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젋은 세대는 야당이 승리했다고 본 피율이 높은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승자가 없다거나 여당이 승리했다고 보는 비율이 높았다. 19~29세 국민은 여당이 승리했다고 보는 비율이 29%, 야당 승리가 27%, 어느쪽도 아니다 30%로 나타났다. 비교적 야당이 승리했다고 본 측면이 크다. 하지만 30대의 경우에는 여당 승리가 34%, 야당 승리가 24%, 어느쪽도 아니다가 37%로 나타났다. 40대의 경우에는 여당 승리 25%, 야당 승리 20%, 어느쪽도 아니다 52%로 판단을 유보한 계층이 늘어났다. 50대의 경우에는 여당 승리 24%, 야당 승리 20%, 어느쪽도 아니다 50%로 나타났으며 60대의 경우에는 여당 승리 28%, 야당 승리 14%, 어느쪽도 아니다 46%로 조사됐다.
선거 결과를 두고서도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이 40%가 동의한 반면, 현 정부의 잘못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심판론 역시 40%를 기록했다. 50:50으로 국민들의 의견이 갈린 것이다. 이 때문에 7·30재보궐선거에 눈길이 간다. 결론이 나지 않았던 지방선거의 승패가 재보궐선거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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