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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ㆍ제주의 협치, 소통의 단초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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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4 지방선거 후 일부 지방의 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이 경쟁자와 함께하는 협력정치를 시도하고 있다. 경기도는 오늘 여야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제주도는 선거에서 낙선한 경쟁자를 도정준비위원장에 앉혔다. 지방정부의 이 같은 여야 간 정책협의는 처음 있는 일이다. 갈등과 대립이 첨예한 정치 현실을 떠올릴 때 의미 있는 실험으로 평가할 만하다.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당선인은 오늘 국회에서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위원장 등 여야 도의회 대표위원들과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남 당선인이 사회통합 부지사에 야당 인사를 등용하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정책협의를 우선하자고 역제안해 이뤄졌다.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지사 당선인은 어제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도정준비위원장에 임명했다. 경쟁자에게 향후 4년의 도정 발전 방안의 전권을 맡긴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은 '통합'을 강조하며 박근혜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제2기 시정 목표로 제시했다. 대전, 충남 등지의 당선인들도 여야 협치를 내세우고 있다.

지방정부에서 상대 당의 인사를 주요 보직에 영입하거나 정책을 차용하고, 협력을 요청하는 행보는 과거엔 없던 일이다. 2010년 김두관 경남지사가 연합정부를 구성한 일이 있으나, 선거에서 다퉜던 상대와 손잡은 것은 아니었다.


첫 시도인 만큼 우려하는 시각이 없지 않다. 남경필, 원희룡, 박원순 당선인 등이 여야의 차기 대선후보군이라는 점에서 이미지 정치라거나 '정치적 쇼'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질적 요소가 섞여 혼란이 더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설사 대권을 의식한 행보면 어떤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여야가 국가와 지역발전에 협력하는 모습을 국민은 보고 싶다.

통합의 정치가 절실한 때다. 6ㆍ4 선거에서도 드러났듯이 나라가 여와 야, 지역, 이념, 세대별로 분열돼 있는 형국이다. 마침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 고 전태일 열사 동생인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동행한다. 여야 원내대표는 매주 월요일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모처럼 여야 간, 청와대와 야당 간에 소통의 기류가 생성됐다. 지방정부에서 불기 시작한 여야 협치가 상생의 정치로 이어져 정치권은 물론 국민 통합과 소통의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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