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분석, 2003년 1370만 달러→2013년 8970만 달러…수입대상국 27개에서 51개로 ‘쑥’, 여름에 수입량 몰리고 열대야기후 및 월드컵특수도 작용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맥주 수입액이 최근 10년 사이 6.5배 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세청이 내놓은 ‘최근 10년간 맥주수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수입액은 8970만 달러로 2003년(1370만 달러)보다 6.54배에 이르고 27개였던 수입대상국 수도 51개국으로 늘었다.
이처럼 맥주수입액이 크게 는 것은 열대야 기후와 6월 월드컵 특수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월드컵 개막시즌엔 맥주수입이 전년 같은 기간(1∼5월 누계)보다 2006년 59.9%, 2010년 19.1%, 2014년 32.7% 늘었다.
맥주수입증가는 전체 술 수입증가율인 1.7배(4억1100만 달러→7억15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10년간 술 종류별 수입증가는 포도주 3.8배, 위스키 0.7배, 기타 주류 2.7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술 수입에서 외국맥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3년 3.3%에서 지난해는 12.5%로 높아졌다.
여러 종류의 맥주를 가진 유럽연합(EU)로부터의 수입은 최근 10년간 15.1배 불어 일본산 수입증가폭(10.3배)을 크게 앞섰다. 이는 자유무역협정(FTA) 관세인하 효과보다 브랜드선호도, 다양성 추구 등 소비자기호 영향이 더 큰데서 비롯됐다.
지난해 맥주 FTA 관세율은 미국산의 경우 30%→21.4%, EU산은 30%→18.7∼22.5%로 위스키와 같은 고가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관세인하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EU로부터의 수입액은 2003년보다 15.1배(250만 달러→3790만 달러)로 일본산 수입액증가율 10.3배(270만 달러→2790만 달러)보다 높다.
맥주수입 증가로 우리나라 어른 1인당 맥주수입량은 2003년 1병(500㎖ 기준)에서 지난해 4.8병으로 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월별 맥주수입흐름은 맥주선호도 면에서 계절성을 지니며 겨울보다 여름(7~8월)에 몰렸다.
맥주수입대상국 상위 5위는 2003년 미국(27.4%) 일본(19.5%) 멕시코(11.3%) 독일(7.7%) 중국(7.0%)이었으나 지난해는 일본(31.2%) 네덜란드(12.6%) 독일(12.1%) 중국(8.2%) 아일랜드(8.1%)로 바뀌었다.
올 5월 수입액 누계치기준으론 일본(28.3%)이 최대수입대상국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수입증가폭이 가장 큰 제품은 벨기에맥주(109.1%↑)며 독일산(82.3%↑)·체코산(73.2%↑)이 뒤를 이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