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법인은 김구 선생 피난처·임시정부 기념활동 지원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앨러배마주 헌츠빌에 위치한 병참본부에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미국의 퇴역군인인 백발노인 수십명이 군복을 입고 6ㆍ25전쟁 64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노력한 미군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효성그룹의 미국 현지법인인 효성USA가 후원했다. 효성은 지난해부터 6ㆍ25 참전 미국 퇴역군인 및 가족에 대한 감사 행사를 후원해왔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가운데 이 같은 행사를 후원한 곳은 효성이 처음이다. 효성의 후원에 감명 받은 앨라바마주 병참본부는 올해부터 이를 공식행사로 격상시켰다는 후문이다.
효성 중국법인도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피난처 보존과 임시정부 기념활동 지원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자싱시에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구 선생의 피난처는 2층짜리 목조건물로 김구선생과 임시정부 요인들이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일제의 추적을 피해 3년6개월간 머문 곳이며, 성급 문물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기념관이 된 곳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나라사랑 보금자리' 프로젝트를 위한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는 육군본부가 6ㆍ25와 월남참전 국가유공자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진행해 온 것으로, 효성은 2012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효성이 현충일을 전후해 이 같은 일을 펼친 것은 창업주인 故 조홍제 선대회장의 남다른 '나라사랑'에서 기인한다.
일제 강점기 강직한 선비 가풍의 영향을 받으며 자란 조 회장은 중앙고보 재학시절인 1926년 순종황제의 국장일을 기해 일어난 만세운동을 주동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조석래 회장의 회고에 따르면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 라디오 방송을 듣고 아버지 조 회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을 무릎에 앉히고 스코틀랜드 민요인 '올드랭사인'에 맞춰 애국가를 가르쳐준 일이라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의 창업주 조홍제 회장은 '효성'(새벽별)이란 말의 의미처럼 나라를 강하게 만든다는 경영보국, 사업보국의 일념을 갖고 사업을 키웠다"면서 "장남인 조석래 회장도 선대 회장의 가르침대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자는 것을 경영이념으로 삼아 왔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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