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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뷔 1986…'해태' 연상케 한 사자군단 '화력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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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뷔 1986…'해태' 연상케 한 사자군단 '화력쇼' 왼쪽부터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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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프로야구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열린 25일 대구구장. 삼성은 3회말 공격에서 열네 타자가 타석에 섰다. 2아웃 뒤 8번 이지영(28)을 시작으로 6번 이승엽(38)까지 여덟 타자가 연속 안타를 치는 등 총 11점을 냈다. 전광판에는 '11' 대신 두 자릿수 득점을 의미하는 'B'라는 기호가 떴다.

특히 3회 열세 번째 타자 이승엽(38)은 상대 두 번째 투수 오재영(29)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쳐 넥센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장단 23안타로 11연승을 달린 삼성은 28승 1무 13패를 기록, 단독선두를 지켰다.


사자군단의 화력쇼가 대단하다. 채태인(32)과 최형우(31), 박석민(29),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3~6번은 다이너마이트다. 일발장타가 있는 데다 26일 현재 채태인(0.278)을 제외하고 모두 타율 3할이 넘는다. 최형우와 박석민은 각각 타율 0.344 11홈런, 타율 0.350 11홈런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이승엽도 타율 0.313 8홈런으로 건재하다.

사자의 포효는 1980년대 후반 해태의 전성기를 수놓은 'KKKK포'를 연상시킨다. 해태는 김성한(56)과 김봉연(62), 김종모(55), 김준환(59)으로 이어지는 오른손 거포들의 활약으로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1986년부터 1988년까지 중심타선을 책임진 김성한(1루수)-김봉연(지명타자)-김종모(우익수)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1986년에는 세 선수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1986년 당시 정규리그 경기수는 팀당 108경기(올 시즌 128경기). 김봉연은 전 경기에 출전해 21홈런을 쳤고, 김성한과 김종모도 각각 104경기 18홈런, 104경기 11홈런을 기록했다. 3번 김성한(1985년ㆍ1988년ㆍ1989년 홈런왕)은 1988년 프로야구 최초로 30홈런을 쳤고, '부동의 4번 타자' 김봉연(1982년ㆍ1986년 홈런왕)은 1982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김종모도 홈런 개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1986년부터 3년 연속 3할을 치며 거포들의 뒤를 받쳤다.


삼성의 타선은 'KKKK포'에 비해 정확하고 좌우 균형이 맞는다는 장점이 있다. 해태의 거포들이 '한 방'으로 투수들을 위협했다면 삼성의 타자들은 장타에 정교함까지 겸비했다. 26일까지 삼성이 친 팀 홈런은 48개로 넥센(55개)에 이어 2위다. 최형우와 박석민이 각각 11개, 이승엽이 8개, 채태인이 5개를 쳤다. 삼성은 팀타율에서도 0.287로 두산(0.308)에 이어 2위다. 투수 입장에서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타순을 다양하게 바꿀 수도 있다. 상대 투수와의 상대전적이나 타율 등을 고려해 박석민과 채태인이 교대로 3번과 5번 타순에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채태인의 공수에 걸친 활약은 노장 이승엽의 체력 부담을 덜어준다. 채태인이 1루 수비를 맡으면서 이승엽은 주로 지명타자로 뛴다.


지난 21일 열린 롯데와의 포항 홈경기에서는 5회 2사 3루에서 박석민을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자신과 승부한 롯데 에이스 장원준(29)으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때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51)은 "꾸준함이 보장되지 않으면 타순에 변화를 주기 여려운데 다행히 채태인과 박석민이 잘 해주고 있다"며 "이승엽이 타석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시너지 효과 중 하나"라고 했다.


역대 프로야구 최다 연승 기록은 2009년 8월 24일부터 이듬해 3월 30일까지 SK가 달성한 22연승이다. 삼성의 팀 최다 연승은 1986년 5월 27일부터 6월 14일까지 기록한 16연승. 삼성은 이번주 LG와 잠실에서 3연전을 한 다음 나흘 동안 쉬고, 대구에서 KIA를 상대로 홈 3연전을 한다. LG와 KIA를 모두 이기면 28년 만에 팀 기록을 바꾸고 SK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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