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3일 포격도발을 위해 포문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해상에 경비정 수척을 배치하고 있어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전날 연평도 근해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 유도탄고속함 인근에 2발의 포격을 가하고 아직도 포문을 열어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북한의 포격도발은 해안포일 가능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군이 포탄을 발사했을 당시는 연평도에 배치된 대포병레이더가 작동하지 않는 시간이어서 포탄 발사 사실은 물기둥으로 인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포병레이더가 가동되지 않는 시간을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북한이 포탄을 발사할 당시 우리 함정은 서해 NLL에서 남쪽으로 5.5노티컬마일(9.9㎞)이나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고 군은 전했다. 당시 북한 경비정은 NLL에서 북쪽으로 1.1노티컬마일(2.0㎞) 떨어진 해상에 있었으며, 우리 함정과의 거리는 6.6노티컬마일(11.9㎞)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북한이 우리 해군 함정에 포격을 가한 의도를 정밀 분석 중이다. 서해 NLL에서 함정 간 교전이 발생한 적은 있지만 함정 인근에 포격을 가한 것은 처음이다. 군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포격도발은 새로운 형태의 도발"이라며 ""북한군이 함정을 맞추려고 포격을 한 것인지 경고사격인지는 분석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는 전날 '공개 보도'를 통해 우리 해군이 NLL을 침범한 북측 어선단속정 1척과 경비정 2척에 대해 지난 20일 경고사격을 한 것을 비난하면서 "지금 이 시각부터 첨예한 서남전선 열점수역에 나와 제멋대로 돌아치는 크고 작은 괴뢰해군 함정들은 예외 없이 우리 서남전선군사령부 관하 모든 타격수단의직접적인 조준타격 대상으로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 등 서해안 주요기지와 섬에 배치된 130㎜(사정 27㎞), 76.2㎜(사정 12㎞) 해안포와 152㎜(사정 27㎞) 지상곡사포(평곡사포) 등을 배치해 놓고 있다. 사정 83~95㎞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해안포와 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면 우리 해군 함정을 비롯한 백령도, 연평도에 큰 피해가 날 수도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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