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러시아 정부가 주최하는 '국제경제포럼(SPIEF)'은 성황을 이룰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이번 포럼이 침체에 빠진 러시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했다.
SPIEF는 이날 오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렌엑스포 전시회장에서 막을 올리고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구의 제재 등의 영향으로 참석자 수는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언론들은 일부 기업들이 참가를 취소했지만 포럼에 큰 영향이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포럼 직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과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희소식이 들리면서 분위기도 좋다.
주최측은 전 세계 62개국에서 6500여명이 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의 70%는 미국과 유럽에서 온다. 여기에는 1600여명의 취재기자들과 450여명의 러시아 기업인들도 포함된다.
석유업체 토탈과 BP, 식품업체 다농, 전자회사 지멘스 등 유럽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러시아를 찾는다. 펩시코 등 일부 미국 기업 CEO들은 불참을 통보했지만 보잉, IBM, 엑슨모빌 등 굵직한 기업 경영진을 포함해 300여명의 미국인들이 포럼에 참가한다.
한국투자공사(KIC),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한국 기업인들과 정부관계자 20여명도 포럼에 참석한다. 중국에서도 30여명이 방문할 계획이다.
미국 경제 전문채널 CNBC는 올해 18회를 맞는 이번 포럼이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을 때 열린다고 지적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서구의 제재와 러시아 경제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포럼에서 기업들 간에 얼마나 많은 계약들이 체결될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포럼에서는 102건, 9조6000억루블(약 286조9000억원) 상당의 계약이 체결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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