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주공2단지·잠원한신6차 등 사업속도 내는 일부 재건축단지만 올라
경기도 오산·평택 등 근로자 수요 많은 지역만 전세가격 상승세 이어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사업 속도가 빨라진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매매가가 올랐다. 전반적으로는 매수자가 줄어 매도호가를 조정하는 매도자들이 늘었다. 전세시장은 보합세를 기록했고 비수기에 접어들며 세입자 문의도 상당히 줄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속된 전세난에 물건이 많지 않아 가격이 소폭 올랐다.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5월 3주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1%, 전세가 변동률은 0.00%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1%다. 강동구(0.09%)·서초구(0.05%)가 상승했고 강남구(-0.08%)·영등포구(-0.03%)·종로구(-0.03%)·구로구(-0.02%)·강북구(-0.01%)는 하락했다.
강동구는 고덕동 일대 매매가가 올랐다. 재건축 단지인 고덕주공2단지 매매가가 오르면서 고덕동 일대 상승세를 이끈 것. 그동안 주민갈등을 겪었지만 7월 초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하고 가을에는 본격적인 이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에 매수자 문의와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42㎡가 2500만원 오른 4억1000만~4억2000만원, 49㎡가 1700만원 오른 4억7000만~4억8000만원이다.
서초구도 재건축 단지 영향으로 잠원동 일대 매매가가 상승했다. 특히 한신6차는 두산건설과의 시공권 소송이 마무리돼 사업속도가 높아졌다. 조합원들도 사업추진 기대감에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 잠원동 한신6차 116㎡가 4200만원 오른 9억8000만~10억5000만원이고 한신4차 114㎡가 2000만원 오른 9억9500만~10억7000만원이다.
강남구는 개포동 일대 매매가가 하락했다. 재건축 후 단지 수가 늘어나는 만큼 학교가 신설돼야 하는데 각 조합원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1억원이 넘어 재건축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분담금 소식에 수요자 문의가 줄면서 저가 매물들이 나오면서 매매가가 하락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53㎡가 3000만원 하락한 8억5000만~8억7000만원, 42㎡가 2000만원 하락한 6억8000만~7억원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주에 이어 0.00%로 보합세다. 지역별로는 용산구(0.05%)·성북구(0.05%)·도봉구(0.04%)·동작구(0.02%)·동대문구(0.02%)가 올랐고 강남구(-0.07%)·강서구(-0.02%)·노원구(-0.01%)·영등포구(-0.01%)는 하락했다.
용산은 이촌동 일대 전세가가 올랐다. 전세수요는 많이 줄어든 상태이나 한강변에 위치한 단지들은 여전히 인기가 높아 전세가가 오르고 있다. 이촌동 대림 112㎡가 1000만원 오른 3억~3억5000만원이고 북한강 89㎡가 500만원 오른 2억5000만~2억7000만원이다.
성북구는 길음동 일대 전세가가 상승세다. 미아재정비촉진지구 이주가 진행되면서 전세물건이 귀하다. 길음동 길음뉴타운 81㎡가 2000만원 오른 2억8000만~3억원이고, 109㎡가 1000만원 오른 3억~3억6000만원이다.
학군수요가 끝난 강남구는 3주 연속 하락세다. 시기적으로 비수기에 들어선데다 세곡지구 입주로 세입자 문의가 크게 줄었다. 압구정동 한양3차 128㎡가 1000만원 내린 5억~5억7000만원이고 개포동 주공1단지 35㎡가 750만원 내린 6000만~7000만원이다.
수도권 매매시장은 소폭 올랐다. 일부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는 단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매도자들이 거래를위해 매도호가를 하향조정하는 모습이다. 전세시장도 보합세 분위기가 강해졌다. 근로자 유입이 많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는 세입자 문의가 줄면서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내리는 등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5월 3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경기 0.01%, 신도시 0.00% 인천 0.00%를 기록했다. 전세가 변동률은 경기 0.01%, 신도시 0.00%, 인천 0.00%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는 0.01%로 소폭 상승했다. 용인시(0.09%)·오산시(0.03%)·안산시(0.03%)·수원시(0.03%)·평택시(0.02%)가 소폭 올랐고 광명시(-0.02%)·남양주시(-0.01%)는 하락했다.
수원시는 정자동·매탄동 일대 매매가가 소폭 올랐다.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소형 아파트는 소폭 오른 매매가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정자동 현대벽산 79㎡가 1000만원 오른 2억500만~2억2500만원이고 매탄동 81㎡가 500만원 오른 2억9800만~3억2700만원이다.
신도시는 0.00%, 일산(0.03%)만 소폭 올랐다. 일산은 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매매가가 올랐다. 매도자들이 매물을 전세로 변경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매물이 귀하다. 그동안 거래가 없던 중대형 아파트 문의도 점차 늘면서 거래도 종종 이뤄지는 모습이다. 장항동 호수3단지삼환유원 155㎡가 1500만원 오른 4억3000만~5억1000만원, 호수1단지대우 72㎡가 10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원대다.
인천은 0.00%로 보합세를 기록했고 남동구(0.01%)만 소폭 올랐다. 남동구는 서창동 일대 새 아파트 매매가가 올랐다. 인근 남동공단 근로자 수요로 주변 아파트 매물이 귀해지면서 서창2택지지구 내 위치한 아파트 매매가도 소폭 올랐다. 아직 입주 3년이 되지 않아 매물도 없고 거래도 적지만 인근 시세에 맞춰 호가가 조정됐다. 서창동 인천서창2휴먼시아(7블럭) 110㎡가 300만원 오른 2억5000만~2억9000만원이다.
경기 아파트 전세가는 0.01%로 소폭 올랐다. 지역별로는 오산시(0.07%)·평택시(0.04%)·고양시(0.04%)·양주시(0.04%)·수원시(0.04%)가 올랐고 김포시(-0.04%)·성남시(-0.02%)는 하락했다.
오산시는 가수동 일대 전세가가 올랐다. LG이노텍 오산공장을 비롯해 주변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근로자들 수요가 많다. 전세물건이 부족해 여전히 대기수요도 있다. 가수동 주공 42㎡가 300만원 오른 3000만~4000만원대다.
남양주시는 진건읍 및 호원동 일대 매매가가 소폭 내렸다. 지난주 대비 매수문의는 소폭 늘었지만 거래는 원활하지 못한 편. 중대형 아파트는 시세보다 1000만원 가량 내린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진건읍 진건화성타운 145㎡가 1500만원 내린 1억9000만~2억3000만원이고 호평동 호평1차 중흥S-클래스 155㎡가 1000만원 내린 3억1000만~3억9000만원이다.
평택시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합정동 일대 전세가가 올랐다. 전세물건이 워낙 귀해 전세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다. 합정동 대옥한미8.9차 122㎡가 1500만원 오른 9000만~1억1000만원, 참이슬 76㎡가 10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4500만원이다.
입주물량이 많은 김포시는 전세가가 하락했다. 비수기로 세입자 문의도 줄면서 일부 집주인들은 계약을 위해 호가를 내리고 있다. 구래동 우미린 131㎡가 1000만원 내린 1억7000만~1억9000만원.
신도시는 0.00%로 일산(0.02%)이 올랐다. 고양시는 장항동 및 일산동 전세가가 상승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끊겼던 세입자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도 문의도 늘고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 일산동 쌍용 109㎡가 1500만원 오른 1억3500만~1억5000만원이고 장항동 호수3단지삼환유원 122㎡가 1500만원 오른 2억6000만~3억원이다. 인천은 0.00%로 보합세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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