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지난달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소비와 관련 서비스업 활동이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등 대외위험요인이 여전한 만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경기회복세를 위한 정책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9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5월호를 통해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민간부문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3월 산업활동은 2월의 부진을 다소 만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3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반도체 등의 생산이 늘며 전월 대비 0.9% 늘어났다. 1분기 통틀어서는 1~2월 수출부진 여파로 0.3%를 기록했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0.1% 증가했다.
3월 소매판매는 통신사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1.6% 증가했다. 1분기 통틀어서도 0.4%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4월 소매판매의 경우 세월호 사고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4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감소폭이 완화 또는 유지되고 있으나, 전년 대비로는 부진한 상태다.
3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64만9000명 늘어난 2516만명을 기록했다. 전월(83만5000명)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고용률은 59.4%, 실업률은 3.9%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0.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3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늘며 1.5% 늘어났으나, 건설기성부분은 3.8% 감소했다. 1분기 전체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어들며 -5.1%에 그쳤다. 경기선행지수는 보합, 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4월 수출은 대부분 지역과 품목에서 증가세를 나타낸 기운데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입차는 44억6000만달러로 흑자를 지속했다.
4월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조기인상 우려완화 등으로 상승했다가, 중순 이후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재부각되며 전월 대비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3월말 1064.7원에서 4월말 1033.2원으로 31.5원 떨어졌다. 원엔 환율도 1009.2원으로 하락했다.
주택시장은 매매시장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전세가격은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엔화약세 등 대외위험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국제 공조 강화, 대외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안정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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